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발언을 둘러싸고 당내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여야 논란보다도 민주당내 마찰이 심한 이유는 이 대표가 감히(?) 사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벌 떼처럼 달라붙어 당대표를 마녀사냥하다 시피 몰아세운 일부 의원들에 대해 너무 심하다는 후담화가 들려오고 있을 정도다.

적어도 여당 대표가 한 얘기를 마치 실언이라도 하기를 바란 것처럼 마치 ‘이때다’ 싶을 정도로 공격하고 나선 모양새가 같은 당원끼리도 볼썽 사납다는 여론이다.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거론한 이 대표의 심정은 국민화합 차원에서 생각했던 터다.

그런데 친문의 핵심 인물들이 똘똘 뭉쳐서 마치 이 대표가 야당 편을 든 것처럼 생난리를 친 진짜이유는 무엇일까. 속내는 이 대표체제가 싫다는 이유다.

쉽게 말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식’의 당대표 자리를 꿰찬 것도 싫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도 밀리는 현상에 더욱 밉상(?)이란 태도가 역력하다.

지지율도 시원찮고, ‘친문’ 성분도 아니고, 더욱이 ‘문빠’도 아닌 무늬만 당대표가 사면을 거론하다는 것 자체가 가당치 않다는 태도다.

솔직히 말해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야지 당대표가 해서는 안 된다는 내면의 불만이 깔려 있다.

친문 중에서도 의원보다는 당원 ‘문빠’들이 더욱 이번 사면에 대해 이 대표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을 거둬드린 것을 보면, 현재의 민주당내 흐름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혹여 이해찬 전 대표가 사면론을 꺼내들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친문들이 공격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답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을 것이란 점이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것’이 작금의 집권여당 내 모습이다. 이 대표를 사면 건 하나로 조롱거리로 만든 것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이 대표는 엄연한 민주당 대표다. 그를 몰아세워 바지저고리를 스스로 만든 셈이다.

'그들만의 리그'가 운영되는 여당 모습에 야당도 적지 않게 놀란 표정이다. 이런 친문의 여당 모습에 과연 야당이 대적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기가 질린(?) 표정이다.

이 대표의 대선행보가 당내에서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