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국정원)의 2010년 지방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31일 김 직무대행은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박 후보는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게 아니라 이제 우리나라 국민에게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그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청와대와 국정원이 2010년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일부 문건이 당시 정무수석인 박 후보에게 배포된 정황이 있다. 문건 배포처에 정무수석이라고 명확하게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보기획비서관으로 4대강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사찰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선거개입 정황까지 드러난 것"이라며 "(박 후보는) 여러 이유를 대면서 피해가려 하지만 진실은 끝까지 감출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후보는 자신에 대한 무수한 의혹에도 계속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딸 홍대 입시 비리, 엘시티 조형물 납품 의혹, 재산등록 누락, 기장군 일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끝을 정말 모르겠다"며 "가히 의혹의 챔피언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부산경제가 아니라 가족 기업만 살리게 될 후보에게 부산의 미래를 맡길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박 후보는 부산 발전의 짐이 될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가덕신공항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18년 동안 신공항 건설을 두고 부산 시민을 우롱했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다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오락가락하며 가덕신공항 사업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