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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해설] 김종인의 남긴 흔적
윤상진 기자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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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년 04월 09일 (금) 08:14:30
수정 : 2021년 04월 10일 (토) 18: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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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노장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보궐선거 승리 성적표를 남기고 8일 당을 떠났다.

이날 김 위원장은향후 벌어질 국민의힘 사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가던진“내부 분열과 반목”은 자신의 비대위를 못마땅하게 여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을 향해 뱉어낸 충고였다

더욱이 “외부 세력(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과 손잡고 당을 장악하려 했다”는 말속엔 그가 그간의 얼마나 당내 분파에 시달렸는지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명분보다는 내실’을 강조하는 그의 정치철학은 '선거서 이기는 정당'을 뜻한다. 즉 이번에 지더라도 다음엔 반드시(must)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초현실적인 논리다.

그런 맥락에서 과거 민주당을 비대위 체제로 이끌면서 민주당 정권창출에 기여했던 잠재력(potential power)이 돋보인다.

그런 그가 당적을 바꿔 야당의 비대위 수문장을 맡아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장식해 정권창출에 디딤돌을 놓게 됐다는 점은 훗날 정치역사에 남을 평가다.

김 위원장의 이런 모습에 혹여 대권까지 당 밖에서 섭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의원들의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정치 ‘초자’나 하는 행동이라는 게 그의 사고다.

김 위원장도 지난 총선선 때 참패한 실패에 반드시 되갚겠다는 의지를 유독 엿보였다.

해서,민주당 악재가 터질 때마다 내색을 하지 않고 국민들의 분노를 위해 자신은 침묵했다. 때를 기다린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결과의 승리를 애초부터 장담했다.

조국사태-울산시장 선거 의혹- 오거돈, 박원순시장 성추행-추미애, 윤석열 찍어 내리기 등 사건 등 끊임없는 사건 사고를 바라보면서 4·27 재·보궐선거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비대위원장자리를 내놓고 나갔을 것이란 점이다.

그는 지는 쪽에는 손에 물을 담그지 않은 성격이다. 쉽게 말해 지는 게임은 하지 않는다는 게 정치철학이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꾸준하게 주변 불을 지피고 기다리는 승부사 기질이 몸에 배어 있다.

민주당 야당시절 몸에 익혔던 항체를 친정집을 향해 겨눴다는 것은, 그 만큼 주변정보의 확실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련한 사냥꾼이다.

물론 그도 흠집이 없을 수 없다. 전형적인 꼰데 기질 고집이다. 그런 점에일부 정치인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노인장의 자존심이다.

그가 국민의힘을 떠나면서 한 말 중에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인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어야 한다”는 충고는 여야 모두에게 던진 명언이다.

낡은 이념은 여당 입장에선 아직도 민주화 타령이고, 반면 야당엔 보수주의만 부르짖는 무능한 이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충고다.

직설하면 국민은 똑똑하고 현명한 정치인, 그리고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이들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국민들도 이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데, 하물며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그렇지 못한다면 여야 모두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란 경고다.

나이 들면서 김종인의 정치행보가 실존주의로 바뀐 것은 그가 살아온 한국정치의 현주소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호남과 영남을 '진보와 보수', 그 것도 안 통하니까 '촛불과 태극기'로 맞짱 뜨게 하는 여야의 한심한 구닥다리 정치에 환멸을 느낀 바다. 바로 그 것이낡은 이념이다.

홀연한 그의 퇴장은 여당의 ‘이해찬 & 추미애’, 야당의 ‘홍준표 & 김무성’ 정치인들에게 주는 명약을 남기고 사라졌다.

“노인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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