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부동산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송영길 대표가 종합부동산세 완화엔 난색을 보이면서도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해선 대출 규제를 풀어주자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4·7재보선에서 드러난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일정부분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당내 기류와도 맥을 같이 한다.

당장 큰 틀의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미세조정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3일 원내 관계자는 "새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부동산 정책 논의도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송 대표의 부동산 정책 관련 주장을 감안해 특위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정부의 2·4 공급대책을 뒷받침하되, 실수요자 대책 보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가장 큰 쟁점은 종부세다.

송 대표는 종부세 부과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엔 선을 그으면서도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공제 한도를 늘려주자는 입장이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이날 첫 최고위에서 종부세 완화론에 대해 "시장이 그릇된 신호를 보내 부동산 가격 폭등이 재발할 위험이 있다"며 송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다만 원내 정책 방향과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게 변수다.

당 '투톱'인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종부세 완화론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원내 중심의 부동산특위도 종부세 과세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까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에 대해서도 과도한 규제완화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임 지도부가 부동산 정책부터 서둘러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도 이러한 엇박자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과 당 대표가 선거운동 때의 생각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엇박자라고 할 수 있으니 내일 일정(봉하마을 참배)을 미루고 내일 백신과 부동산 정책 리뷰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