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 "최근에 약간 덜 주목받는 모습을 보인다"며 "일자리나 경제 문제 등이 부각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거기에 따라 가장 각광 받는 대선주자가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

14일 이 대표는 잇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지금 호사가들이 윤 전 총장의 반부패 이미지가 자체 발광이냐 반사체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나. 문재인 정부의 모순이 오히려 부각돼야만 윤 전 총장이 빛을 발하는 상황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윤 전 총장이 경제·교육·안보관에 충분한 준비가 돼 있고 충분히 국민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온다면, 젊은 사람들 용어로 '반부패 원툴(하나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네', '다른 것도 알고 있네' 이러면 그 영역에서 또 각광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선주자쯤 되는 분들이면 많은 준비를 할 것이고 다양한 곳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속단하진 않겠다"면서도 "어느 대선주자라고 할지라도 지금 영역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우위를 다른 영역에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전 총장이) 요즘 열공 중이라고 하던데 그걸로 되겠는가. 속성 과외로 되는 문제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속단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수처의 최근 수사 착수에 대해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의 선거를 돕는 조직처럼 움직인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선 버스' 출발 시기를 8월로 못 박은 것과 관련, "8월 중순 말이면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한테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 생각에는 대선주자들이 그에 맞춰서 본인들의 정치 행보를 정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어쨌든 탑승하실 분들은 그 시간에 탑승하기 위한 일정을 맞춰가실 것이고 다른 생각 있으신 분들은 다른 생각에 맞춰가시지 않을까 본다"며 '정시출발론'을 재확인했다.

특히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당 밖의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접촉하더라도 그 사실을 먼저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하태경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 "여의도 정치권이 긴장해야 된다"며 "오세훈이 한 번 튀고 이준석이 한 번 튄 구조에 하 의원까지 그렇게 튀는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다)"라며 "민주당 박용진 의원까지 포함해서 이게 2021년의 트렌드"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2030 세대가 정치에서 효능감을 맛봤다"며 "올해 상반기를 주도했던 2030 세대가 대선에서도 그걸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