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당의 대선 후보는 여당에 의한 대한민국 국격과 언론자유의 후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23일 안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대선후보들에게 조금이라도 국민과 국가에 대한 책임감과 충성심이 남아있다면, 이제라도 상식과 기본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그는 "언론중재법이 통과되면 그간 우리 국민 모두가 힘들게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민주주의의 위상,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독재국가 시절로 후퇴시킬 것"이라며 "언론중재가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인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는 '언론중죄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지난 2일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 "다섯 배로는 약하다. 언론사를 망하게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력한 징벌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과연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경수 전 지사와 드루킹 일당은 지난 대선 때 조작정보, 허위정보, 가짜뉴스로 범벅된 8800만개의 댓글로 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라며 "먼저 이러한 범죄의 몸통을 찾아, 망하도록 강력하게 징벌하는 게 제대로 된 '기본' 아닌가. 이 범죄로 인한 피해자들이 징벌적 손해배상을 원한다면 몸통의 전 재산을 압류하는 게 '기본'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친문 강성 지지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인류 보편의 상식과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가볍게 '패스'하는 것은 망언일 따름"이라며 "김경수 전 지사와 드루킹 일당의 댓글공작, 여론조작 범죄로 정권을 잡은, 불행한 역사는 한 번으로 그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들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는 여야의 대권후보간 이전투구에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다"라며 "기득권 양당의 적대적 대결정치를 넘어서는 실용 중도 정치는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이자 역사적 책무다.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