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언론 노출을 늘려가는 가운데 말 바꾸기 등 오락가락 언사로 오히려 혼선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검찰의 선거개입이 있었다는 점을 폭로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이 스스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개입 논란이다.

이 논란은 뉴스버스가 최초로 고발사주 의혹을 보도하기 20여일 전인 지난달 11일 조 씨가 박 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촉발됐다.

야권은 이를 토대로 '여권의 정치공작'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자 조 씨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다가 12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뉴스버스 보도일인) 2일은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음날인 13일 또 다른 인터뷰에서 "박 원장과 관계가 없다는 부분은 이미 많이 밝혔다"며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고 했지만 이미 파장은 커질대로 커진 뒤였다.

당장 야권 등에서는 박 원장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면 '상의한 날짜'라는 등의 표현이 나올 수 있었겠냐고 맹폭을 가하고 있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찾아가 공익신고를 하고자 한 것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 야권 등에서 제기된다.

조 씨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한 부장에게 직접 연락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이유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 차관을 한 김오수 검찰총장과 민주당 소속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찾지 않았다고 했는데 정작 한 부장은 조 전 장관이 임명한 인물로, '추미애 라인'으로도 불린다.

앞서 조 씨는 유력한 제보자로 거론되기 시작했을 당시 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대검찰청에 공익신고를 한 적도 없다고도 언급, 이를 두고 혼선이 빚어진 바 있다.

이에 더해 보도 날짜를 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그냥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제보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뉴스버스 측도 홈페이지에 입장을 올려 "누군가를 겨냥한 형태의 취재, 보도를 한 것처럼 비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조 씨의 언사는 그간 정치권에서 이뤄진 청년 정치인 영입의 '빛과 그림자'를 지적하는 여론으로도 연결되는 양상이다.

조 씨는 20대였던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정치적 능력이나 인성 등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보여주기에 급급했던 정치권 과오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며 "정치를 하려는 청년이 기초를 잡는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