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문재인 대통령이 뒤늦게 철저 수사를 지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한 템포 느리게 지시한 내용이 흥미롭다. “실체적 진실규명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것은 뭔가 내용이 담겨져 있는 모양새다.

즉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후보 확정 ‘수렴’과 경쟁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 거센 ‘반발’을 잠 재우는 두 마리 토끼를 얻는 카드로 해석된다. 즉 두 계파(?) 간의 '조정과 통제'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장동 핵심주제가 성남시이고 상급기관이 경기도란 점과 책임자가 이재명 경기지사란 팩트(fact)는 대국민 정서를 청와대도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

문대통령의 ‘철저 수사’는 이런 점에서 결과와 과정이라는 틀에서 대국민 이해를 구하는 모습이 짙게 풍긴다.

문제는 대장동 사건의 발단지역이 경기도란 점을 국민들로부터 어떻게 이해시킬 수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실타래가 엉켜 오히려 불거지면 대선은 엄청난 후유증으로 역풍을 맞게 된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오늘도 당 지도부에 무효표 처리 취소와 함께 결선투표를 실시하라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의 중심엔 이낙연 캠프의 좌장인 설훈 의원이 여론몰이 총대를 메고 있어 민주당은 ‘친 이재명’과 ‘반 이재명’ 둘로 갈라지는 상황이 가열되고 있다.

대권 경선은 끝났지만 무효표 처리를 둘러싼 당내 잡음은 이미 두 파로 갈라져 내홍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송영길 대표가 ‘무효표 처리' 번복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반 이재명 안티세력의 저항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 조짐이다.

이유야 어떻든 13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신청 건을 논의할 계획이어서 자칫 이 문제가 장기화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이 같은 마찰이 지속되면 될수록 국민들의 표심은 민주당으로부터 멀어져 갈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를 이해시키느냐, 결선 행 없는 행보냐는 이미 당 차원에서는 답이 나온 상태다.

그러나 ‘반 이재명’ 안티세력이 끝까지 발목을 잡고 늘어진 경우 내년 대선은 이 지사가 무조건 불리하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