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이준석 패싱’ 논란으로 그가 당대표 역할을 놓고 부산 잠행에 나선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기까지’라는 짧고 강한 어조의 메시지가 주는 속내는 윤석열 선거캠프에 대한 강한 반발을 엿볼 수가 있다.

이번 사건의 중심은 결국 얄팍한 권력다툼이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이준석 당대표를 패싱할 정도로 무시했다는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보지만, 윤 캠프가 기득권(?)처럼 행동했다는 불만이다.

마치 ‘권력 나누기’로 이 대표 눈에 비쳐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윤 후보입장에서는 이 대표를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불과 반년전만 해도 야인이었던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기까지 이 대표를 대했던 초심은 사라지고 벌써부터 측근정치, 자기 사람을 전진 배치하는 선대위 모습에 눈길이 곱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문재인 정권 말기에 코로나 확산, 경제침체, 청장년 실업사태, 부동산 파동에 세금폭탄으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큰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했던 야당마저 집안싸움으로 삐거덕 거리는 모습에 보수층들도 기가 막힌 표정이다.

더욱이 차기 대선을 놓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바라보는 국민들 반응은 두 사람 모두 '대통령 깜'에 부족한 후보라는 저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고개 숙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정석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야당을 바라보는 측면에서 볼 때 당이 중심이 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전형적인 야당의 특성을 살리지는 못할망정 집안싸움으로 얼룩지는 모양새에 민심은 싸늘한 게 사실이다.

이유야 어떻든 이준석 대표의 부산행 잠적사태는 야당에 대한 곱지 않은 민심으로 자칫 대선을 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다.

고작 야당 선대위가 벌써부터 소통을 하지 못하고 목에 힘을 주는 모습이라면 윤 후보는 여론에 밀려 대선에서 고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패싱 사태 해결책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윤 후보를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게 당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게 당 안팎의 여론이다.

겨우 야당바람으로 민심이 돌아서는 시점에 윤 캠프 몇몇(?) 인사 때문에 싸늘하게 식어가는 현상에 윤 대선후보나 캠프측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무엇보다도 윤 후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권력의 맛에 일찍 물들어 간다면 여당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르는 호재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빠른 시간 내에 수습하려면 윤 후보가 뒷전에서 숨지 말고 전면에 나서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의 보이콧이 주는 의미가 이준석 대표의 반발과도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이를 모르는 척 외면하는 윤 후보나 선대위측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는 점이다.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자신의 말처럼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모두가 합심해야한다고 말한다면 그깟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부터 과감하게 내던지고, 윤 캠프 측근들도 백의종군(白衣從軍)하라는 게 국민들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