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로 기억됐다. '코로나19'의 확산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는 물론 한국도 어려움에 봉착했다. 아직도 진행중인 성남시 대장동 개발 부정부패 사건, 이의 여파인지 부동산 투기로 집값 폭등이 이어졌다. 이를 틈탄 여야의 정치공방, 민주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경쟁속에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4인4색의 대결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잇따라 사망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정초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고,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해 탈레반이 재집권 하는 등 국내외 안팎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국내외10대 뉴스를 선정, 요약해 봤다. <편집자 주>

1. 코로나19 이어 오미크론 확산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코로나19' 유행이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정부는 지난 11월 코로나와의 공존을 뜻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지만 한달도 되지 않아 확진자가 8천명대로 폭증하는 등 다시 거리두기 강화로 접어든 상태다. 특히 11월 남아프카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는 면역 회피력과 세포 침투력을 모두 갖춰 전 세계를 극한의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위험한 상황이다.

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쇼맨 십의 달인(?)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78세 최고령으로 상원의원 36년, 부통령을 8년을 지낸 화려한 경력으로 삼수 끝에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그리고 당신에게 약속하겠다.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싸우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동맹을 복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서 미군을 철수 하는 등 나약한 이미지로 정권초기부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과의 경제전쟁이 바이든의 큰 숙제이기도 하다.

3. 천정부지 집값 '껑충'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 올해 전국의 집값은 10월까지 8.93% 올라 이미 작년 전체 상승률(5.36%)을 넘어섰다. 부동산 과열기로 꼽히는 2006년(11.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다. 수도권(11.61%)의 상승률이 지방(6.57%)의 2배에 육박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서울(5.60%)보다는 경기(15.17%)·인천(14.77%)이 더 크게 뛰었다. 서민이 서울에 집을 구매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4. 대장동 사건-LH 부동산 투기 논란

검찰은 2015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일부 민간 사업자에게 막대한 개발 이익이 돌아간 사실이 밝혀져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4인방'을 배임 등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 초기부터 야권에서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개발사업을 둘러싼 비위 전반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대선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장동 사건이 터기전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동산 투기 전모가 불거졌다. 특히아파트값이 급등한 데 이어 민관 투기 의혹까지 적나라하게 밝혀지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LH 임직원이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 중 하나인 광명·시흥지구에서 사전 정보를 이용해 100억 원대 토지를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LH 직원 2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5. 지구촌 달군 K-콘텐츠

방탄소년단(K팝)과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드라마), '미나리'(영화) 등 K-콘텐츠가전 세계를 뒤흔들었다.K팝 대표 주자인 방탄소년단은 5월 발표한 '버터'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0주 1위를 기록했다.영화계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이 만든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특히오징어게임이 美골든글로브 작품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다시 한 번 새역사를 써 나갈지 주목된다.

6.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첫 발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1차 발사에 성공했다.3단 엔진이 예상보다 빨리 꺼지면서 모사체 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누리호가 최종 임무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기술적으로는 성공에 가깝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이번 도전으로 우리나라는 독자적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린 10번째 국가가 되었다.

7.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약 한 달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은 10월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28일 뒤인 11월 23일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도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육사 11기 동기인 두 사람은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과 함께 1979년 12월 12일 정권 찬탈을 위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

8. 취업난 여전

20~30대가낮은 취업률 등으로 극심한 사회적 박탈감에 시달렸던 한 해다. 특히'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도 불리는 이들의 취업난이 어려웠다.올해 8월 기준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87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천명 늘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 넘게 취업을 못 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낸 청년은 10만명에 육박했다..

9. 아프가니스탄 미군철수…탈레반 재집권

미군이 본격 철수하자 친서방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무너졌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고,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던 아프간전도 20년만에 막을 내렸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최장 기간 전쟁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재확인하면서 이 전쟁을 끝낸 것은 미국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여론은 '제2의 베트남 사태'라고 비평했다. 미국식 초자본주의라는 비난속에서도 바이든은 동맹국 강화를 강조하면서 국제외교에 나섰다..

10. 20대 대선 후보 민주 '이재명', 국힘 '윤석열'

차기 대권싸움은 여야 모두 오리지널(?) 정치꾼이 아닌 대중 선호도가 높은 탤런트 유명세 높은 이들이 맞대결 하게 됐다. 민주당 이재명(전 경기지사)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후보가 빅이벤트를 치루게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2연승 과반압승'을 거두며 유효투표율 54.72%를 기록해 '대세론'을 형성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고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충청 뿌리론을 강조한 윤 후보는 충청이 고향인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가족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후보는 아들 도박과 성매매 의혹으로, 윤 후보는 부인 과거 경력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둘 중에 한 명이 대통령 당선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