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11시, 배추와 양파 경매가 시작되자 이곳 저곳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경매장이 붐비기 시작한다.

성큼 다가 선 겨울 문턱에서 올 한해를 뒤돌아 본 가락시장은, 조용한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채 새벽공기를 가르면서 시작된 경매는, 삶의 체취가 찐하게 묻어난다.

하루거래량 7,300톤. 이용인원이 13만 명에 이르는 가락시장의 경매 단가는 곧 서민 가게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태동 – 창조경제 – 경기침체 – 여야 대립 – 대통령 시정연설 등 가파른 정치일정 속에서도 가락시장 현장은 우리경제의 한 측면을 나타내 주는 지표다.

양파는 백합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동맥경화와 고지혈증, 피를 맑게 해주는 성분이 있다. 기침과 감기에도 좋고, 스테미너에도 좋다고 한다.

그렇듯 자금이 술술 풀리고, 이윤도 많이 남아서 농가의 부채도 탕감해주고, 가게의 보탬이 되는 황금알 거위로 양파가 식탁위에 보물로 풍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양파경매장에서 경매차량이 곳곳을 이동하며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 차가운 밤 공기를 뚫고 배추를 가득 싣은 트럭들이 경매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 청과물 시장 너머로 보이는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공사현장.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