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규칙적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만 많으면 심장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체육-보건대학 작업생리학연구실의 엘린 에크블롬-바크 교수가 60세 이상 남녀 약3천900명을 대상으로 12.5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집수리, 집마당 잔디작업, 원예작업, 자동차 정비, 낚시, 사냥 등 운동은 아니지만 몸을 움직이는 활동 시간이 많은 노인은 적은 노인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크블롬-바크 교수는 밝혔다.
조사기간 중 약500명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겪었고 400명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사망했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적은 노인 100명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겪었다면 활동시간이 많은 노인은 76명꼴이었다.

사망한 노인 역시 활동시간이 적은 사람 100명에 활동시간이 많은 사람은 70명꼴이었다.

이는 강도가 낮은 활동이라도 일상생활에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늘리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고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에크블롬-바크 교수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호주 심장·당뇨병연구소의 데이비드 던스턴 박사는 앉아있을 때는 근육이 수축되지 않고 혈류는 감소해 혈액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는 것을 포함, 많은 신체기능의 효율성이 저하된다면서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의 필립 스파링 응용생리학교수는 인간은 몸을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이 조사결과는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늘리고 앉아있는 시간은 줄이라는 메시지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온라인판(11월28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