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최근 여가부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명칭과 부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2일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진 의원은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맥락 없이 폐지만 논의되는 것 자체가 지원을 받고 있는 많은 분께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여가부 명칭과 무관하게 약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업무는 기능과 확대의 필요성이 더 강조될 것이라 본다"며 "여야를 떠나 정책 효과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개편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나 고민이 시작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성범죄, 미투, 권력 있는 이들의 성추행 등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부족했다는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여가부가 역할을 못 했다고 하기보다는 그런 문제들을 얼마나 처리하기 쉽지 않은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혼부, 한부모 가족, 아이 돌보미 사업처럼 돌봄이 필요한 일들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여야를 떠나 모든 캠프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여성을 위한 것이 남성을 위한 것이고, 남성을 위한 것이 여성을 위한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단순히 선거 국면에 표심을 위해 소모시키면 안 된다. 갈등을 서로 품어주고 뭔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