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3차원(3D) 입체사진을 촬영해낼 수 있는 카메라가 개발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사진을 찍을 때 픽셀당 수많은 광자를 필요로 하는 기존 카메라와 달리 픽셀당 단일 광자만으로 사물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다.

연구진은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활용된 '라이다'(Lidar) 기술을 응용해 새 카메라를 개발했다.

라이다 기술은 항공기나 지상의 측정장비에서 대상에 측정용 레이저를 발사, 대상의 위치와 형태를 3D로 파악할 수 있다.

기존 라이다 장비로 한 장의 사진을 찍으려면 총 수십만 개의 광자를 탐지해야 하지만, 새 기술로는 기존의 1/100 정도의 광자만으로 같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아흐메드 키르마니 박사는 "보통은 픽셀당 광자가 하나만 탐지될 경우 완전히 형체가 없는 사진이 나온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새 기술은 에너지와 시간을 상당 부분 절약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다 기술에서 원리를 빌려온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이 기술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 군사 작전이나 안과 진료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