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 반대 입장과 관련해 "국회가 합의해도 (예산 증액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7일 우 의원은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국회의 예산 심사권을 무시하는 월권적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로 기재부의 재정지원이 한 마디로 인색 그 자체였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재정지원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4.5%였다. 선진국 평균이 17.3%다. 일본에 비해 절반, 미국에 비해 5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같은 기간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은 선진국 평균 3배 가까이 된다. 국가가 부담해야 할 것을 국민 개개인들이 부담하고 있는 것이고 국가 부채율은 가장 건전한데 가계 부채율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며 "재정 건전성을 잘 유지하는 이유는 위기시대에 사용하기 위한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또한 "그동안 기재부가 코로나19 이후 긴급하게 발행한 6차례 추경에 아주 소극적으로 일관했다"며 "기재부가 오로지 재정 건전성에 휩싸여 나라의 재정을 지키는 곳간지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쥐락펴락하는 주인 행세를 하는 모양인데 이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정 운영이 잘못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가는데 국민은 선거를 통해 국정 운영을 잘못한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라며 "책임은 선출직들이 지는데 권한은 임명직이 지겠다(갖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우 의원은 일각에서 나오는 홍 부총리의 탄핵 주장과 관련해 "탄핵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 중에 이야기한 사람은 없다"며 "일부 의원들 발언에서 탄핵 여론도 있다는 민심을 전달한 것인데 언론이 그것을 과하게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을 보좌하는 공무원의 신분을 망각하고, 국회를 무시하고, 기재부 제일 위를 외치는 상황이라면 대선 시기라고 하더라도 비판받을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선을 떠나서 국회와 행정부 간 관계 설정의 기본 문제라고 생각하고 민주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한 원칙적 문제이기 때문에 잘못된 발언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