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등판' 요구에 대해 "격전을 치르고 돌아와 갑옷을 벗으려는데 다시 갑옷 입고 전장으로 가라는 것"이라며 "1600만표를 얻은 우리 당 제1의 자산이다. 당을 위해서도, 이재명을 위해서도 보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17일 조 위원은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이 뭘 어떻게 할지는 이재명한테 맡겨야지, 지금 다시 나가서 어떻게 하라는 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비상대책위원.

그는 당 안팎의 윤호중 비대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윤 위원장도 대선 패배 책임이 있어 고사했는데, (비대위원장이) 당무와 선거를 제대로 알아야 해서 맡았다고 한다"며 "거의 독배를 마신 걸로, 억울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물러난 지도부가 임기를 연장하는 게 정당하냐 문제 제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당규상 2개월인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하기 위한 중앙위원회 소집·의결 문제는 오는 25일 전에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이 전날(16일) 전격 취소된 사태에 대해서는 "국민이 제일 피해자고, 두 번째는 당선인"이라며 "현안을 빨리 인계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조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으로 국민통합 메시지가 나갔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래서 아마 조금 부담스러워할 것 아닌가. (사면 문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위원은 "국민의힘 측에서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언행 불일치'"라며 "정치적 중립, 독립을 지키는 가장 법적 시스템은 총장의 임기를 지켜주는 것인데 특정 사건 수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나가라는 건 완전히 앞뒤가 다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내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더 강력하게 하자는 얘기가 나온다는 지적에 "거기서 왜 또 검수완박 얘기가 나오냐"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검수완박을 더 해서 정권교체론에 시달렸나"라며 "코로나 긴급지원, 경제, 민생, 과학, 방역, 긴박한 국제정세 속 남북관계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지 왜 또 거기에서 (검수완박이 나오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