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28일 만찬 회동은 직설적으로 성과 없는 의례적인 만남으로 끝났다.

단지 “집무실 이전 지역은 차기 정부 몫“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통상적인 일상의 얘기란 점에서 더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지 않다.

특히 두 사람 간의 독대도 없었던 것은 그로인한 뒷말을 서로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인지 둘 중 하나다.

결국 겉으론 웃으며 협치를 하자는 제스처에 불과했고, 양측 실무진들은 각각의 주장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떠나는 대통령보다는 새 대통령 측근들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점에서 ‘문-윤’ 두 사람이 개인적인 독대를 통해 밀약(?)을 통한 물밑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 된다.

대통령과 당선인으로의 물밑제안이 없었다는 것은 결국 양측 핵관 들에게 공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짧은 시간대라도 두 사람 간 독대는 현 정부와 새 정부 간 조율이 필요했던 터다.

고작 40일 남은 기간에 다시 만나 현안을 의논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의 독대가 없었던 것은 ‘옥에 티’다.

그만큼 경직된 것이 아니라면 아예 측근들에게 맡기겠다는 두 사람의 의도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문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동행 사면 등 하고픈 양측의 현안 사안을 뒤로 한 채 일정을 끝낸 것은  밀린 숙제를 남겨둔 셈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솔직히 얘기 해봤자 별 소용이 없을 것으로 두 사람은 자체 판단한 것 이 아니냐는 견해다.

이는 겉과 속이 다른 립싱크만 할 것이라면, 애초부터 말을 꺼내지 말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문-윤’ 만남은 의례적으로 대통령이 당선인을 만나는 연례행사로 비쳐지고 있다.

해서, 양측 핵관 들은 실무적인 사안을 둘러싸고 마찰이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문-윤’ 당사자 간 모임은 협치 모습이지만, 측근들의 실무를 들러 싼 이해대립은 실제 심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물려주고 나가야 할 것보다는 당선인 측의 요구 주문이 많을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문-윤’ 두 사람간의 만남이후 이제부터는 양측 간 첨예한 실무 대립이 예상된다.

특히 양측 간 감정싸움이 자칫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윤’ 회담에서 독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두 정상 간의 만남은 단순한 만남 이었지만, 양측 캠프 간의 사전 조율과정은 더욱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