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심상치 않다.

한 총리후보가 공직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4년4개월(52개월) 동안 받은 보수가 무려 18억 원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월 평균 3460만원을 받은 셈이다. 1년에 대략 4억1천500만원이나 받은 액수다.

그가 과거 공직자 이름값으로 거액을 받았다면, 김앤장이 그냥 공짜로 줄 리가 없었을 것이란 점이다. 그야말로 '전관예우'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한 총리 이름으로 여러 곳에 부탁을 하거나 무언가를 해줬기에 김앤장이 18억원이나 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국민들은 이런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자는 삼성그룹 임원들의 경우 그 이상의 보수를 받는다고 편을 든다면, 그들은 공직자가 아닌 기업인이라는 사실이다.

'전관예우'를 금기시하겠다는 게 여야 정치꾼들의 영혼없는(?) 주장이지만, 한 총리 후보자의 로펌에서 받은 보수는 국민 눈 잣대에서 보면 비상식적이라는 여론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그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자신이 일반 기업도 아닌 로펌에서 18억 원이라는 보수를 받은 것에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느꼈냐는 것이다.

일말의 전관예우 걸림돌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너무나 상투적인 인물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법조계 로펌 자체가 이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익집단이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본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란 점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했다면 총리 제안을 고사하는 여유(?)가 없었다는 게 그의 품격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있다.

경제부총리에 국무총리 등 요직이란 요직을 을 다해본 한 총리 후보라면 73세라는 고령의 나이와 함께 여러 개인적인 변수를 생각해 고사하는 게 마땅했다는 야당의 시각이다.

이 정부 저 정부서 요직을 취했던 모습 뒤엔 '전관예우'로 거액의 보수를 챙겨온 이가 총라후보자라는 민심의 소리가 빗발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실 그가 18억 원이라는 많은 보수를 받아서가 아니라 전관예우로 받은 금액 중 단 얼마라도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기꺼이 기부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전직 공직자로서 돈 많이 주는 로펌에서 이름값으로 얼마나 많은 부탁을 이곳저곳에 기웃거렸는지 모르는 일이란 점에서 총리후보 인품이 거론되는 이유다.

국민들 표정은 못마땅하다. 윤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는 이런 것을 챙겨보지 못하고 성급하게 총리를 내정했다면 실수다. 이는 야당인 민주당의 엄청난 공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출신의 전 총리라고 봐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더 독하게 파고 들 것이란 점은 안 봐도 훤하다. 그 것이 작금의 정치 현실이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책임론도 문제다. 론스타나 저축은행 사태의 경우 노무현 참여정부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한 총리 후보의 아킬레스 중에 하나다. 불똥이 어떻게 튈지 장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