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경기도지사 지방선거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특히 당내 잠룡으로 일컫던 유승민 의원이 이미 선거를 준비중인 상황에서 경선대결에 나선 김 의원의 정치행보에 주목된다.

당황한 쪽은 유의원측이다. 대선배가 경북 대구를 버리고 생소한 경기지역 나와바리(?)를 구축하려는 터에 새까만 후배가 경선을 하자고 달라붙는 배경엔 분명 뭔가 있을 것이란 짐작이다.

아니나 다를까. 윤핵관 최측근이 김 의원에게 경기지사 선거를 독려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일고 있다. 결국 윤심(尹心)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시선이 쏠리는 대목이다.

유 의원도 겉으론 태연한 척 하지만 경선이 본격 시작되면 상호 깎아 내리는 비방전을 벌려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이다. 결론적으로  윤핵관 측근 대(對) 노익장의 볼 상 사나운 대결로 이어질 게 확연하다.

이는 윤핵관의 보이지 않는 기존 터줏대감들에 대한 견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홍준표 의원도 ‘적과의 동침’이다.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경북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그는 사실 경남이 주 활동무대다.

경남도지사를 했던 것을 봐도 그가 경북 대구로 갈아탄 것에 윤핵관 측에서 볼 때는 진상(?)일 수 있다. '돌려막기'로 정치권에서 생존하려는 모습에 후배 정치인들도 식상해하는 눈치다.

윤 당선인이 대선 때 홍 의원을 “형님”으로 부른 화면이 전 언론에 부각한 것을 절대무기로 대구시장을 하겠다는 것부터가 윤핵관 측근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이런 점에서 ‘김은혜 경기지사 만들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경선 경쟁이 아닌 윤핵관 젊은 피 실세들을 전진배치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정치행보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사실 여야 모두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대선주자(홍준표-유승민)와 낙선자(민주당 송영길)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신진세력으로 탈바꿈했으면 하는 기대가 공통으로 느끼는 바다.

당장은 귀에 익숙한 표심을 잡으려다 보니 한물 간 정치인들의 단골메뉴가 선거 밥상에 올리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제 쯤 여야 모두 신진세력으로 탈바꿈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

그런 점에서 김은혜 의원의 경기지사 도전은 여당만이 아닌 야당입장에서도 되새겨야 할 정치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이유다.

만일 김 의원이 유 의원을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윤핵관 세력이 더욱 강화된다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이를 응시하고 있는 이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선 경합의 속내는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 이후 확 달라질 정치풍토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