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조각 인선은 ‘친위부대’ 전진배치라는 점에서 실리적인 기대효과는 클 것이라는 평가다

검증된 인물을 조각에 우선시 한 배경은 국정운영에 안정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나 윤 당선인도 결국 서울대 선후배, 검찰진영, 오랜 최측근 지인들을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함으로써 수첩인사를 배제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각은 한마디로 폭 넓은 인사보다는 검증된 인물을 곁에 두겠다는 속내가 깔려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권에 억눌렸던 감정이입을 파격 발탁이라는 친위부대 ‘깜짝쇼’를 벌인 되갚음(?)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윤 당선인의 대권 도전은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과 민주당 강경파에 모진 풍파를 겪은 것이 어찌 보면 정권교체에 강렬한 자극을 주게 게 배경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그런 배경 속에서 대통령당선인으로서 첫 조각은 의미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다.

즉 평범한 조각이 아닌 싸움닭(?)으로 변신하지 못하면 거대 민주당 의원정족수에 눌려 여당인데도 야당 같은 분위기가 될 것을 다잡아 가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인사 뒤엔 윤핵관의 실세들과 특히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의 최측근 강성피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는 장 당선인비서실장의 정치현장 캐리어가 정치 경험이 없는 윤 당선인의 기초적인 데이터 산실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란 점이다.

두 사람이 곁에 붙어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닮아가는 게 정치 풍토란 점에서 윤 당선인 재임기간 중 초반에는 장 당선인비서실장의 영향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 윤 당선인도 대선 선거 때부터 당선된 시점, 그리고 대통령당선인으로서의 인사 고유권한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본인 스타일대로 지휘봉을 잡고 싶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것이 이번 2차 조각의 흔적이다.

바로 그 역할을 백업 해준 이들이 윤핵관들이다.

결론적으로 윤 당선인은 검찰출신답게(?) 2차 내각 연출을 직접 맡은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자신의 소신이 많이 반영되었을 것이란 점이다.

그러나 1,2차 내각을 직접 설명하면서 브리핑하는 전직 검찰출신 냄새를 물씬 풍긴 것은 그리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는 여론이다.

이는 민주당이 검찰공화국이니 정치보복이니 하는 거부반응을 자극하게 됐다는 점에서 굳이 직접 나서서 조각내용을 일일이 밝힌 것은 ‘득보다 실’이 컸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너무 자질구레한 일까지 챙기려 들다보면 국민들이 쉽게 식상함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 지도자가 작은 일에 일일이 나서다보면 조직체계는 식상해지고 야당도 우습게 여기는 풍조가 나타난다는 우려다.

흔히들 우리사회에 노인네 철학이 있다.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것이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정치에는 입을 닫고 국민을 위해서는 입을 열라는 게다.

향후 윤 당선인은 추미애 전 법부장관에게 당했던 과거의 치욕보다 더한 야당 인신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그 것을 감안한 윤 정부의 이번 조각에 수긍이 간다. 그런 점에서 정치적인 적대적 관계를 지양해야한다는 게 정치권의 충고다.

대통령 후보 신분에서 공동정부를 부르짖으며 안철수 표심을 구했던 윤 정부가 돌연 모르쇠로 안면을 바꾸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배제한 이번 조각은 그런 면에서 ‘옥에 티’다.

“그깟 종이쪼가리가 무슨 소용 있느냐”며 윤 당선인이 안 인수위원장에게 단일화를 부르짖었던 게 엊그제인데 벌써 공동정부란 말은 구시대 유물로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보다 더 큰 적을 만들며 ‘적과의 동침’을 할 수 있어서다.

윤석열 정부가 이번 개각에서 보여준 평가는 실리 측면에서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신뢰 면에서는 실패라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전형적인 배반의 정치에 너무 익숙한 모습을 전개한다면 민심은 바로 돌아선다는 사실이다.

샴페인을 터트리느라고 거품만 쳐다봤지 술이 다 넘쳐흐르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무슨 건배가 될 것인가. 윤 당선인은 초심으로 안심(安心)을 챙겨야 할 때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