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PC업체인 대만 에이서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에이서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TSMC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제이슨 천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24일 전했다.

이는 왕전탕(王振堂) 회장 겸 CEO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사임한 뒤 후임 CEO로 지목된 웡젠런(翁建仁) 사장마저 사직한 데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신임 제이슨 천 사장은 인텔, IBM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회사 측은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에이서는 지난 3분기 131억 대만달러(약 4천7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 줄었다.

이 회사의 세계 PC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1.4%에서 8.3%로 떨어졌다.

에이서는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내년 연말까지 전체 직원의 7%를 감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