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心 떠나 新 계파 부상...차기 대선 조직 ‘꿈틀‘

[본지단독]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천위)는 19일 오후 늦게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자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전격 이뤄진 송 전 대표의 공천배제는 당 안팎의 무성한 소문과 함께 찬반의 여론이 대별되고 있다.

전략공천위의 공천배제 이유는 대선 패배의 책임일 것이라는 송 전 대표 측근들의 자체 진단 속에서도 당황한 빛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들은 이 같은 결정이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그러나 당내 한 관계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 입장을 나타내면서 비대위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유력한 공천카드로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는 당내 여론이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누르기는 어렵다고 판단, 차라리 최초 여성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로 승부를 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마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따라서 박 전 장관의 출마의사를 이미 받아놓고 서울시장후보자로 추대하는 시나리오가 연출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현상은 좀 더 민주당 속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답이 보인다.

대선에서 패한 송 전 대표나 물러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문심(文心)은 이미 ‘해가 서산으로 지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당내 모습이라는 점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새 정부 탄생이후 여당에서 야당으로 옷을 갈아입는 현실에서 그동안 쥐락펴락하던 검찰과 당정청의 권력 힘을 빼앗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 강화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마당에 서울시장 선거마저 질 경우, 172석의 여소야대 힘이 종이호랑이에 불과할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결국 송 전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할 경우 민심의 방향도 검수완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간파한 것으로 추측된다.

더욱이 대장동 사건,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의혹, 검수완박 추진 등 송 전 대표가 짊어져야 할 운명의 파고가 자칫 잘못하면 민주당이 분열로 공중분해 할 수도 있다는 여론이다.

이렇게 볼 때 송 전 대표의 약발(?)은커녕 오히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애물단지(?)로 비쳐질 수 있다.

이는 친문 비문으로 갈등을 빚었던 두 세력 간의 실세들 싸움이 당 안팎에서 고갯짓을 하고 있어, 당으로서도 엄청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당내 분위기가 말을 안 할뿐 속내는 벌써부터 그동안의 ‘친문 비문’ 속에서 싹터온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렇게 볼 때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공천 배제는 ‘문심’ 시대는 저물고 새로운 당내 신진세력이 차기 대선을 겨냥한 새집 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