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넷북②“전망 밝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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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th]넷북②“전망 밝다” 한목소리ABI리서치•NRI•IDC 등, “전세계 PC시장 견인”
향후 4~5년내 ‘1억대’ 돌파…경기침체기 무색

박영주 기자 | yjpak@a-news.co.kr

기사 등록 시간 : 2009년 01월 08일 (목) 16:59:53

뛰어난 이동성과 저가를 무기로, 노트북PC 시장을 급속 잠식하고 있는 넷북(미니 노트북)에 대한 시장조사업체들의 최근 수요 전망도 후한 편이다.

특히 경기침체에도 불구, 넷북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는 데 이들 시장조사 업체들 예측이 일치한다.

대부분 300~400달러 가격대의 넷북은 소셜 네트워킹, 웹 서핑, 이메일 등 다양한 인터넷 활동과 기타 일상 업무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는 능률적인 임베디드 디바이스로 꼽힌다.


▲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넷북 시장성에 대해 한 목소리로 후한 예측치를 내놓고 있다.

대만의 아수스텍(ASUSTek)이 2007년 4분기부터 본격 출하,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는 게 정설이다.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ABI Research)는 2008년 넷북 판매량이 1500만대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 이르면 1억 4000만대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ABI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필립 솔리스(Philip Solis)는 “2008년 연휴 기간에 분명해졌지만, 넷북 시장은 소셜 네트워킹, 온라인 쇼핑 등과 같은 일상적인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소형 디바이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폭발적으로 신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넷북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넷북용 첨단 플랫폼이 점점 개발됨에 따라 가격대는 계속 하락하고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프리스케일이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든 것 역시 거대 시장을 겨냥한 당연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NRI)는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기에 영향을 받겠지만, 저가 미니 노트북(넷북) 시장은 기본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08년 1000만대에서, 2009년 2200만대, 2015년 1억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성장요인으로는 ▲노트북에 대한 신규 수요 ▲서브 노트북 수요 등이 꼽혔다. 이를 통해 미니 노트북이 기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는 게 아니라 파이를 키운다는 게 NRI 분석이다.

NRI는 아울러 이러한 미니 노트북 시장 확대가 대만 ODM 업체들에게 생존의 길을 열어줬다고 평했다.

저가 노트북 생산 요구 등에 직면, 이들 ODM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아수스나 MSI 등 넷북 업체의 독자 브랜드화로 수익 확대를 겨눌 수 있게 됐다는 것.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도 넷북 성장에 힘을 더했다.

‘넷북 시장 전망 및 사업 전략분석’ 리포트를 통해 2009년 넷북 시장이 전체 노트북PC 시장의 17.2%를 차지하는 2632만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지난달 17일 내놓은 것. 이는 2008년 전체 노트북 시장의 11% 수준인 1462만대에서 80% 이상 성장한 수치이다.

업체별로는 2008년 대만 에이서와 아수스가 전체 넷북 출하량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2009년에도 67%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특히 ‘Eee PC’라는 제품으로 넷북시장을 개척한 아수스 경우, 2008년 2분기까지 업체별 출하 순위 1위를 유지했지만, 에이서가 ‘아스파이어 원(Aspire one)’을 출시, 같은 해 3분기 점유율을 역전했다.

2009년에도 에이서가 점유율 37.3%로 아수스 33.2%를 제칠 것이란 전망이다.

2012년까지 연평균 14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게 디스플레이뱅크 예측.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경제위기 이후 전세계 PC시장 전망’을 통해 미니 노트북 등이 수요를 이끌겠지만, 저가 속성상 전체 PC 매출 규모는 줄일 것이라는 요지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전세계 PC 출하 대수는 3억 1380만 대로 전년 대비 3.8% 성장에 그치고, 매출 규모는 5.3% 감소할 것이란 예상. 미니 노트북 판매 호조가 PC 산업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전제로 한 것이다.

IDC는 아울러 미국과 서유럽, 아태지역 등 넷북 시장 확대가 전세계 고루 분포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경기 침체에도 불구, 서유럽 시장은 미니 노트북의 호조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미니 노트북이 이 지역 통신사로 하여금 3G 서비스를 결합 또는 번들 상품으로 제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국 또한 주요 PC 업체들이 대거 미니 노트북 시장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와이브로와 같은 무선통신이 결합돼,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 소비자 및 휴대성이 중시되는 사무실 직원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IDC는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넷북 시장 성장규모는 불과 3개월 전 전망치에서도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작년 10월, ‘3G 넷북(모델명: X110)’을 내놓은 LG전자가 인용한 가트너(Gartner) 전망치 경우, 넷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 10%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을 2012년으로 잡았다.

또 이보다 빠른 메릴린치(Merrill Lynch)증권도 2010년께 10% 수준 도달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