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혁신 없이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로 갈 것"이라며 전당대회 룰 변경을 촉구했다.

10일 박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모든 혁신의 완성은 제도의 개혁이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국민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게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도부를 뽑을 때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를 합산해 선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금 구조의 민주당 전당대회 룰은 폐쇄형 선출 방식이다. 특히 민심에 폐쇄적인 선출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개방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현 민주당 지지율이 30% 안팎인데 나머지 국민 70% 의견은 듣지도 않겠다고 하는 이런 방식으로 어떻게 민심을 이해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규정을 개정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모든 당대표 후보들은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하고, 또 강성 주장만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민주당은 (향후) 집권하기가 어려운 구조, (선거에) 승리하기 어려운 당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대의원 제도를 폐지할 수 없다면 비중을 조정해 반영할 수 있지만 국민 여론 50%는 분명히 담아야 한다"며 "사실 국민 여론을 70%까지 더 넓혀야 국민들의 의견이 더 반영되는 방식으로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선 "그거야말로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며 "그러나 이 의원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른바 '이재명 단타 매매 현상'이 나타나면 모두에게 불행"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 본인도 5년 뒤 (차기 대권을) 생각하고 계실 거고, 민주당도 총선 승리, 대선 승리라고 하는 5년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 의원을) 당장 지방선거 때 투입하고 또 이번 전당대회에도 투입하는 것은 당의 중요한 자산을 조급하게 현금화하려는 단타 매매 현상으로, 좋게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