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 자제 촉구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오래전에 해야 했지만, 뒤늦게라도 그런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10일 홍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지지층들의 공격에 대해) 우리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방치하다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그는 "단순히 문자폭탄만이 아니고 트럭에 공격하는 글을 붙이고 지역구를 돌아다닌다거나, 팩스를 끝없이 보내 사무실 일을 못 하게 한다던가 다양한 형태의 공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성찰이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그냥 방치하고, 민주주의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며 "당원부터 지도부까지 단결과 통합의 정치에 도움이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건강한 정치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홍 의원 지역사무실에 '대자보 테러'를 한 이 의원 지지자 사과에 대해 "직접 사무실에 찾아와 직원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며 "다행이다. 늦게라도 그런 행동이 당 단결을 해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지선 평가에 대해 "성역을 두고 지도부에 대해 다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식의 평가는 왜 하냐"며 "우리 모두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닌, 선거의 공천과 전략, 캠페인을 평가해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묻는 것이 평가다"고 했다.

아울러 전날 재선 의원들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일괄로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 제안에 대해 "어떤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공론화해서 우리가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한다"며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입장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