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9일 올해부터 새롭게 시행하는 기업 성장 단계별 벤처·창업기업 지원 제도를 발표했다.

투자자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실패한 기업의 재기를 도와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우선 창업·성장단계에서는 벤처·창업기업 투자의 세제혜택을 늘리는 등 융자에서 투자로 자금 조달방식이 바뀐다.

소득 공제가 가능한 투자 대상을 기존 벤처기업에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창업 3년 이내 중소기업까지 확대했다.

일정기준 이상의 투자실적·경력을 갖춘 엔젤투자자를 `전문엔젤'로 지정, 전문엔젤이 일정 규모 이상 투자한 기업을 벤처기업으로 인정해 이 기업에 정부가 R&D(연구·개발) 자금으로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그동안 창업·벤처기업은 주로 융자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컸다. 따라서 초기 자금이 많이 드는 기술기반 창업이 활성화하기 어려웠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또 M&A(인수·합병) 활성화로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회수한 자금을 벤처·창업기업에 재투자해 벤처 생태계 내 자금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세제 지원 등을 강화했다.

기술획득이 목적인 M&A는 M&A 거래가액 중 기술가치 금액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한다. 전략상 제휴를 목적으로 비상장 기업 주식을 교환하는 M&A는 교환한 주식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시점까지 양도소득세 과세를 연기한다.

중소기업 간 M&A로 기업이 중소기업범위를 벗어나도 3년간 중소기업 졸업을 유예해준다.

아울러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이 재기할 때 드는 비용과 시간 등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창업 7년 미만 기업에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지원자금의 연대보증을 면제해주는 대상을 기존 기업평가 SB등급(4등급) 이상에서 SB- 등급(5등급)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회생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는 재기 기업인에게 금융이용을 제한하는 공공정보 등록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