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3일 최근 증가한 불법대출 스팸 문자와 전화로 인한 서민 피해를 막기 위해 상반기 중 정부와 합동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수사권이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중앙전파관리소와 함께 스팸 문자를 발송하는 미등록 대부업체, 대부 중개업체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시는 탈세·위법 소지가 있고 6개월 이상 거래 실적이 없는 업체에 대해서는 대부업법 제13조에 따라 등록을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거래 실적이 아예 없는 업체는 국세청에 협조를 요청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대부업체의 관련 광고에 대해선 계도 기간 후에도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 건수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고 심한 경우 영업정지 조처도 병행한다.

시는 이를 위해 각 구청 대부업 담당 공무원들이 점검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대부업체 점검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7차례에 걸쳐 2천966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해 1천636곳을 적발, 행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법정이자율을 준수하지 않거나 대부계약서류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폐업 유도(890곳), 등록취소(280곳), 과태료 부과(431곳), 영업정지(35곳) 처분했다.

시는 올해도 고의로 전화를 받지 않거나 민원이 잦은 업체에 대해서는 기획점검을 할 계획이다.

대부업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피해 시민 구제도 확대한다.

지난해 6월 도입된 대부중개수수료 상한제로 수익이 줄자 일부 대부중개업체들은 짧은 기간 고금리 대출 후 저금리로 전환해 준다고 유인하고 나서 지키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불법을 일삼고 있다.

시는 해당 대부업체가 직접 피해를 보전하고 채무자가 원금을 완납하면 이자를 전액 감면해주도록 하는 등 중재 역할을 해왔다.

정광현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오는 2월 관공서, 전문가들과 '대부업 제도개선 토론회'를 열고 제도개선안을 수렴해 올해 서민들이 불법 대부로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