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편들며 조기 전대 론에 선긋기를 하는 속내가 무엇일까.

당내에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안 의원의 권 원내대표 '힘 실어주기' 발언은 이해득실을 잘 따져보는 눈치다.

조기 전대론 반대입장은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선출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 벌어주기’다. 이는 안 의원의 배려이자 ‘적과의 동침’이다.

국민의당에서 합당한 그로서는 당내 지지기반이 미약한 상황이다. 이에 윤핵관 실세인 권 원내대표에게 적을 지는 행동보다는 일단 우군(?)으로 만드는 모양새다.

권 원내대표 자신도 당대표 자리를 넘보는 상황에서 안 의원의 공조체제 구축은 일단 그네들의 리그로 조금씩 다가서는 모습이다.

안 의원도 일단은 유리한 측의 조직에 몸을 담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읽기엔 다분히 이준석 계파를 견제하는 전략적인 측면도 엿보인다.

특히 안 의원은 당내 정치적 배경이 없는 터라 윤핵관 실세 측과의 교류 속에 기회를 엿보는 정치적 전략이다.

그도 이제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한 기성 정치인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어찌 보면 정치현장에서 갈고 딱은 게 있다면 적과 아군이 수시로 바뀐다는 정치철학을 터득한 것이다.

안 의원이 노리는 정치야망은 한가지다.  대통령 출마다. 그리고 당선이다.

그동안 미약한 당 탓에 대권을 이루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명실상부 집권여당의 대표를 거쳐 대통령으로 나래를 펼치는 시나리오를 무대에 새롭게 올리려는 분위기다.

이 조건을 만들려고 오랜 세월 정치권을 김삿갓 풍운아로 돌고 돌아 여기까지 온 셈이다.

그래선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호의적인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정운영이 돼야 한다는 '친윤' 표현 속엔 이미 간이 충분히 밴 기성정치인의 모습이 진하게 풍긴다.

안 의원의 대선 행보에는 1차 당내 견제, 2차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뛰어넘기가 관건이다.

살제 당 안팎으로 해결할 숙제들이 산더미다.  앞으로 5년 후 대선을 새롭게 기약하는 그로서도 단거리 육상선수 마냥 내달리기보다는 마라토너(marathoner)처럼 제 페이스 유지하면서 달리겠다는 속내다.

여야가 모두 계파 간 다툼으로 내홍을 격고 있는 상황에서 안 의원의 생각은 차근차근 행보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