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검찰 기소시 직무정지' 당헌 80조 개정 움직임에 대해 "하필이면 지금 오얏나무에서 갓을 고쳐 쓰는 일을 하는 것은 민심에 반하는 일이고 내로남불의 계보를 하나 더 잇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1일 소장파인 조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 좀 창피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그는 "우리 당이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때 귀책사유가 우리 당에게 있으면 후보를 안 낸다, 그 당헌이 있었는데 그거 그때 개정해서 후보 냈다가 참패하지 않았느냐"며 "그 전까지 연전 연승을 하던 우리 당이 이후에 대선 지방선거 내리지고 야당이 되고 지금까지 밀려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당헌 개정 문제를 이낙연 전 대표 시절 전당원 투표로 무공천 규정을 뒤집고 공천했다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던 일에 빗댄 셈이다.

이어 "이 당헌 80조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느냐 이걸 좀 말씀드리고 싶다. 2015년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 때"라며 "김상곤 혁신위, 조국 혁신위원, 문재인 대표 시절에 만든 것"이라며 해당 당헌이 제정됐던 배경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또한 "그때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래서 반부패 혁신안의 상징으로 대표 상품으로 야당 때 자신 있게 내건 것"이라며 "그러면 당시에 김상곤 조국이 민주당을 검찰 손에 맡기겠다고 그런 당헌 개정을 한 것이냐. 그렇지가 않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 소환 통지를 받은 데 대해선 "(공소시효가) 6개월이니까 시간이 거의 없다"며 "그러면 지금 남은 건 법카에 대해서 김혜경 씨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는 게 이건 필수인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과연 알았느냐 몰랐냐 책임이 있냐 없냐는 것까지를 조사하는 게 이번 경찰 수사의 마무리일 것"이라며 "이미 언론 보도에 의하면 '몰랐다', 그렇게 나오는 거 보니까 경찰이 그 이상으로 밝혀내기는 그렇게 쉬운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