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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심장부서 모두의 공간으로…'활짝 열린' 청와대 100일관람객 155만명, 국민적 호응…훼손·상업적 이용 등 개방 후유증도
사회팀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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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년 08월 15일 (월) 13:23:39
수정 : 2022년 08월 15일 (월) 13: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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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한국 근현대사에서 최고 권력자들이 사실상 전유하며 우리 역사에서 대표적 장소로 여겨졌던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도 17일이면 100일째가 된다.

정치적·역사적으로 권력을 상징하는 공간이 활짝 열렸다는 점에서 개방의 일차적 목표는 달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후 청와대를 문화예술과 자연, 역사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공간 활용 방안을 두고 문화재계와 학계 등에서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재청,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과 긴밀히 논의하며 청사진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상징적 공간 개방에 155만명 다녀가…'개방 후유증'도 분명

윤석열 정부와 함께 국민에 문을 활짝 연 청와대는 우리 역사의 대표적 장소다.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이 있었다고 전하며,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됐다. 1860년대 경복궁을 중건한 고종은 이곳을 창덕궁 후원과 비슷한 기능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려 했다.

그간 '미지의 공간' 또는 '금단의 땅'으로 여겨졌던 청와대가 개방되자 국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관람 예약 인원 규모 등을 토대로 볼 때 청와대 개방 99일째인 16일까지 약 155만 명이 청와대를 다녀갈 것으로 추산된다.

개방 석 달이 지난 지금도 평일 평균 1만여 명, 주말 2만여 명이 청와대 문턱을 넘고 있다.

그러나 개방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문화재계를 비롯한 학계 일각에서는 청와대 일대에 대한 충분한 조사·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향후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 개방된 점을 우려했다.

실제로 개방 하루만인 지난 5월 11일에는 한 50대 여성이 보물로 지정된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앞에 놓인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이 불상을 경주로 반환해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한 가구업체가 청와대 내 상징적 공간인 본관 앞 대정원 등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자사 소파를 내세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업적 활용'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청와대의 향후 '청사진'을 두고 불거진 '엇박자' 논란도 한몫했다.

문화재청은 대통령실의 위임을 받아 지난 5월부터 청와대 권역을 관리하고 있는데 문체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를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더욱이 문화재청 내 노조가 문체부 계획에 반대 뜻을 전하고 문화재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문화재위원회가 긴급회의에 나서자 정부 안에서조차 소통 부족이란 지적도 잇따랐다.

한편, 미술계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계는 시각문화 중심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정부안을 환영하기도 했다.

일단 청와대 활용·관리 방안은 문체부가 큰 방향을 잡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문화재청,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 등과 협의하는 구도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이다.

문화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관리 방안은 부처 내 주도권 싸움이 아니라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을 우선 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충분한 논의를 통해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첫 전시 등 복합문화공간 조성 시동…"하반기 세부 계획·예산 확보"

문체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대로 청와대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문화예술, 자연, 역사를 품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청와대 개방이 국민적 호응을 얻은 만큼 2단계는 건축물 관람을 넘어 공간과 콘텐츠, 스토리텔링이 조합된 '살아 숨 쉬는 청와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600점이 넘는 미술 작품, 역대 대통령의 자취와 흔적, 5만여 그루의 수목, 문화재를 활용해 청와대 공간을 아트 콤플렉스, 대통령 역사문화 공간, 수목원 등으로 꾸미는 게 큰 틀이다.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와 세종실·충무실·인왕실을 비롯해 관저 본채 거실과 별채 식당은 미술품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영빈관은 미술품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구성해 청와대 소장품 기획전,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국내외 유명 작가 등의 작품을 유치할 예정이다. 올가을 소장품 특별전을 추진 중으로, 최근 전시 대상 작품을 그린 의재 허백련, 월전 장우성 작가 유족과 오용길 작가가 이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녹지원 등 야외를 수목원과 조각공원으로 조성하고, 대정원에선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등이 어우러진 종합 공연 예술 무대를 기획할 예정이다.

과거 대통령 기자회견장으로 쓰인 춘추관 2층 브리핑실은 민간에 대관하는 특별 전시 공간으로 만든다.

첫 프로젝트로 오는 31일 이곳에서 '장애예술인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현우 픽셀 작가와 정은혜 캐리커처 작가 등 장애인 작가 50명의 5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런 구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구 본관 건물 모형 제작과 관련 '복원'이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구 본관은 조선총독 관저, 미군 사령관 관저로 쓰이다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경무대로 활용됐으며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철거됐다.

박보균 장관은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들이 사용한 집무실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미니어처로 제작하거나 사진으로 효과를 내는 방법 등 각계 의견을 듣고 오해를 불식시키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침류각과 오운정,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칠궁,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암각 등 문화재와 유적은 스토리텔링을 축적하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장애예술인 특별전과 소장품 특별전을 첫 행사로 열고 하반기에 공간과 콘텐츠를 조합할 세부 계획과 예산 확보 등을 해 내년 완전한 방향을 잡고 국민에 선보일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하반기 공간과 콘텐츠의 세련된 조합을 더 고민하고 예산 작업도 해야 한다"며 "완전한 방향을 잡고 국민이 가까이서 청와대의 속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정도가 되려면 내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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