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가 KT 부천 중동 사옥 일부의 용도 변경을 추진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부천시에 따르면 공기업 성격인 KT 원미구 중동 사옥(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3천500여㎡)의 35%에 대해 용도를 공공청사(통신시설)에서 체육시설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용도변경을 해주는 대신 건물 중 100㎡를 기부받기로 하고 이 같은 방안을 곧 열릴 시의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용도가 변경되면 현재 민간업자에 불법 임대해 영업 중인 헬스장이 합법 시설로 바뀐다.

KT는 2년여 전부터 청사 3·4층의 일부인 3천400여㎡를 업자에게 임대, 헬스장 영업을 하다 시에 적발돼 2차례에 걸쳐 3억원의 강제이행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애초 청사 부지가 공공청사용이어서 주변의 다른 상업용지에 비해 훨씬 싸게 매입한 KT 측에 적지 않은 이익을 주는 것이어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건물의 용도를 임의로 바꿔 2차례 강제이행금을 부과받고도 원상복구를 하지 않고 있는 부도덕한 공기업을 단죄는 하지 못할 망정 감싸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등 지역 사회는 "공기업인 KT가 버젓이 불법을 저지르고 원상복구도 하지 않는다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그런데도 시가 바로잡지는 않고 용도변경을 해줘 막대한 이익을 얻게 하는 것은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시의 처사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고양시 등 다른 지역에서는 건물의 일부를 기부받지도 않고 용도를 바꿔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용도변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혜는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