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단비가 내려 촉촉하게 젖은 낙엽의 짙은 향기가 벌써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은 가을을 보내기 싫은 마냥 노란색으로 고운 길을 수놓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고된 인생을 한 템포 쉬어가라는 자연의 충고(?) 같다. 갈등의 정치, 이익사회, 서민경제, 이념전쟁 등으로 쇠락해하는 우리사회가 단 하루만이라도 가을비 향기를 맡는 정서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