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당내에서 제기된 전당대회 룰 개정 요구에 대해 "이미 전당대회가 시작된 거 같은데 룰을 바꾸는 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7일 나 전 의원은 대구 중구 한방 의료체험타운에서 열린 청년 4.0 포럼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현재 당원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전당대회 룰을 고쳐 당원 비율을 높이자는 요구가 나온 상태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당대회가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꼭 나서야 하나라는 생각이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권 후보가 나 말고 또 누가 있냐"고 말한 데 대해서는 "여론조사만 가지고 말한 건 아닌 거 같고 자신감의 표시라고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당권 주자 경쟁력을 보면 지금 룰대로 했을 때 내가 1등이다"고 견제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인 나 전 의원은 "지금 맡은 과제들이 굉장히 막중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하고 싶은 게 제 진심"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당권 주자들을 거론하며 '모두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우리 것을 참 가볍게 보는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고 꼬집었다.

차기 당 대표 자격에 대해서는 "MZ세대에 공감을 구할 수 있고 수도권에서 승리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큰 틀에 동의한다"며 "야당을 포용해 국정 협조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 경륜과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 당시 내부 디스하던 사람들이 아직도 틈새 노리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대구시에 현안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