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15일(현지시간)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지난) 4월 13일 북한의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U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발사 방식 고도화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이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역내 군사적 긴장을 무모하게 고조시키는 모든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ICBM '화성-18형'을 처음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작년 말 고체 추진 엔진의 지상 연소 실험 후 불과 넉 달 만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이날 성명에서 EU는 북한이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는)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획득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밖에 북한이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에 자원을 사용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악화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EU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완전한 연대를 표명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에 초점을 맞춘 의미 있는 외교활동을 추진하는 데 있어 관련 동맹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사회에 "국제적인 핵확산 금지 체제를 유지하고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통합적이고 확고한 방식으로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고 북한의 대화 재개를 촉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