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2.8.13 토 20:22
> 국회TV > 포토뉴스
이용국 기자의 사람 사는 이야기(7)정지선 거산동물약품 과장
이용국 기자  |  yklee1@a-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 2014년 04월 07일 (월) 11:53:02
수정 : 2014년 11월 01일 (토) 18:51:5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취재를 위해 강원도 홍천을 찾았다. 빌딩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하늘과 이제 막 봄옷을 입기 시작한 꽃과 나무가 있는 그곳에서 거산동물약품 정지선 과장을 만났다. 동물약품에서는 어떠한 일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아프면 약국을 찾고 병원을 찾아 몸을 관리하듯이 축산동물 역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농가의 질병관리, 사양관리, 컨설팅 등의 일을 하는 동물약국 또는 병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취재하는 도중에도 여러 농장에서 그를 찾는 전화가 왔다. 그 중 얼마 전 비육위탁(새끼돼지를 구매하여 키워서 출하하는 것)농장에서 자돈생산(새끼를 낳고 키우는 모든 과정을 하는 것)농장으로 전환한 곳을 직접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곳의 경우 어미돼지를 임신시키는 것부터 분만, 자돈사양관리까지 모든 것이 첫 시도이자 첫 경험이었기에 정 과장이 특별히 신경 써서 도와주고 있는 농장이라고 했다. 그의 차로 함께 이동하면서 이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물었다.

 

   
 

“거산동물약품에서 일하기 전에 3000마리 규모의 사육농가에서 사양관리팀장으로 4년간 일했습니다. 사양관리팀장은 그 농장의 모든 돼지의 분만, 육성, 비육, 출하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권한과 책임을 가진 중요한 자리입니다. 또한 농장의 이익 창출과 인사관리, 사업 계획 및 실행까지 농장의 모든 일을 컨트롤하는 자리였죠.”

이미 5~6명의 직원을 직접 운용하는 농장의 실무 총책임자로써 중요한 자리에 있었던 그였기에 단순히 농장에 약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항상 농가 입장에서 모든 일을 생각하고 진행한다고 했다. 농장을 방문할 때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옮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역에 힘쓰며 소변을 함부로 보지 않고 작은 쓰레기, 담배꽁초 하나라도 모두 챙겨온다고 한다.

축산업 종사자로서의 직업의식과 진정성을 농장주들이 알아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정 과장. 잘 나가던 농장의 사양관리팀장 자리를 내려놓고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원래 방송국PD가 저의 꿈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사귀는 것이 좋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기에 방송국PD가 저에게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바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에 뛰어들어 양돈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4년간의 양돈장에서 사양관리팀장으로 일한 그는 어느날 부터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좀 더 나은 농장도 경험하고, 좀 더 높은 생각들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거래처였던 거산동물약품 사장님으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하나의 농장이 아닌 다양한 농장들을 돌며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할 수 있는 이 일을 선택한 그는 자신의 도움으로 농장들이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좋게 변해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 가지 꿈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해서, 큰 규모의 농가가 많지만 동물약품 관련 회사가 몇 개 없는 영동 지방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고향에서 양돈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양돈에 관한 공부뿐만 아니라 양계, 축우, 양견까지 공부를 해야 하기에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고향인 포천을 떠나 꽤 오랫동안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홀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잘 챙겨드리지 못했다며 고향에서 어머니께 효도하며 예쁜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고 말했다.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여자친구가 있느냐고 묻자 지난 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여자친구 만들 틈이 없었다며 소박하게 웃었다.

“농장에 있을 때는 한 달에 하루 쉬니까 그 시간에 뭔가에 집중한다는 것이 참 힘들죠. 그동안 저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몇 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여자친구도 좀 만들고 따려고 했던 축산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며 이제는 쉬엄쉬엄 천천히 살아보고자 합니다.”

 

   
 

끝으로 축산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 일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장에서는 젊은 인력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힘들지만 한 번 배워놓고 경험하면 그 성취감에서 오는 즐거움이 큽니다. 내가 안전하고 맛있게 키운 돼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먹인다는 행복,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나이지만, 정 과장의 삶에서는 그 맘때 청년들에게서는 쉽게 느끼기 힘든 프로의식, 삶에 대한 치열함과 근면함이 돋보였다. 그의 말처럼 이제는 조금 느슨하면 어떠랴.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삶에 이 봄과 같은 따뜻한 꿈이 깃들기를 소망해본다.

 

   
 

 

   
 

 

   
 

 

   
 


 

[관련기사]

이용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오늘의 주요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10 (성수동1가) 서울숲ITCT지식산업센터 507호 (우)04780  |  대표전화 : 02-6430-5060  |  팩스 : 02-6430-5046
발행인 : 윤동승.신성우 | 편집인 : 윤동승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동승  |  등록번호 : 서울 아03281 | 등록일 : 2014. 8. 6 | SINCE 2013
Copyright © A-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