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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다시 쓴 ‘황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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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4년 04월 11일 (금) 09:50:09
수정 : 2014년 04월 12일 (토) 14: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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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생존을 위해 자체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이석채 전 회장의 비리혐의로 얼룩졌던 KT의 모습은 차제하고,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경영악화의 해결책이 뒤늦게나마 제시됐다는 것은 KT입장에서 볼 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황창규 KT회장이 삼성출신답게 초현실적인 경영정상화에 승부수를 던진 수라 하겠다.

1등 지향주의 삼성 체질에 길들여진 황 회장 입장에서 볼 때, 지난 4분기 최초의 적자를 기록한 KT의 경영현실을 더 이상 좌시 할 수 없다는 의지다.

그가 선택한 것은 이달 안에 최대 규모의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하겠다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현재 KT인원은 3만 2000명. 이중 유선통신인력만 2만 5000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유선사업에 필요인력은 고작 2000명 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게다.

무려 12배 이상 유휴인력인데다 고임금의 장기재직인력 대부분이 유선통신 쪽에 집중되어 있어, 적자요인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난 셈이다.

결국 그동안 ‘장님 제 닭 잡는 줄 몰랐다’는 얘기다.

이번 인력구조조정(명예퇴직) 대상이 15년 이상 재직자로 정해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5년 이상 재직자는 2만3000명. 이는 전체 직원(3만2000명)의 70%에 해당한다. 기 막힌 일이다. 어떻게 이런 구조로 경영을 해 온 것인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전임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역대 CEO들은 무슨 생각으로 KT를 이끌어 갔던 것인지, 정말로 한심한 일이다.

급기야 직원 자녀의 대학 학비 지원을 폐지하고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도 연간 16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낮춘다고 한다.

또 내년부터는 임금피크제도를 실시, 뒤늦게나마 그 동안의 군살을 빼려는 노력을 한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 KT 직원 1인당 매출액(개별 기준)은 5억5천만 원이다.
이에 반해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16억9천만 원, SK텔레콤(사장 하성민)이 30억7천만 원으로 KT와 견줘 엄청난 차이라는 게 경영평가기관인 CEO스코어의 진단이다.

매출도 KT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비해 40% 정도 많다. 그러나 직원 수는 SK텔레콤의 7.7배, LG유플러스의 4.8배에 달한다니 그 동안 전 이석채 회장 시절 적자가 아니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아닌가.

KT의 평균 근속연수는 19.9년이다. 이는 12.4년의 SK텔레콤이나 6.9년의 LGu플러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결국 그 만큼 정체인력으로 인한 인건비가 큰 부담이었다는 결론이다.

이래서 KT는 창사 이래로 2003년, 2009년에 이은 세 번째 명퇴를 시행하고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명백하다.

KT 노조 측도 이번 명퇴에 대해 “직원과 회사가 모두 공멸 없이 살아남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수긍하는 입장이다. 정말 노사가 같이 느껴야 할 부분이다.

사실 퇴직 전 급여의 2년 치에 달하는 명퇴 금액이나, 2년간 계열사 계약직 근무 등의 조건은 좋은 편이다.

반면 새 노조 측은 "황창규 회장이 고통을 직원들에게 전가했다“고 반론적인 입장인데, 특히 이석채 비리 경영은 청산 못하고 직원들에게 비리 경영의 모든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는 반론에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KT의 구조조정은 향후 생존을 통한 재도약의 발판이라는 관점에서 고무적이라 하겠다. 해서, “황의 법칙 2”가 KT에서도 통할지 관건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말이 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세상을 피해 있어도 남에 눈에 저절로 드러나듯이, KT의 구조조정 또한 그런 시각을 갖고 현명하게 추려야 할 때다.

혹여 삼성출신 황 회장이 삼성맨들만 불러들인다는 의혹의 소지를 보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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