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후보가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지사 경선이 후보간의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경선이 '1강 2중' 구도로 전개되고 있지만, 후보 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막판 뒤집기' 등의 변수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언론사 여론조사 등을 보면 전주시장을 지낸 송하진 예비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과 유성엽 국회의원이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이는 13일과 14일 잇따라 보도된 지역일간지 '새전북신문'과 '전북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났다.

새전북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송하진 후보가 30.2%, 강봉균 28.8%, 유성엽 16.2%를, 전북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송하진 33.1%, 강봉균 25.8%, 유성엽 22.5%로 나왔다.

두 언론사의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다소 있지만 두 차례 전주시장을 지낸 송 후보의 선두권 유지와 강봉균, 유성엽 후보의 추격전 양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제일 늦게 출마선언을 한 강 후보가 이달 들어 2등으로 올라서더니 송 후보의 뒤를 바짝 따라붙는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북 경선은 아직 룰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여론조사 50%＋배심원투표 50%'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착신전환 여론조사 결과'의 배제 문제를 놓고 후보 간 치열한 공방으로 쉽게 의견접근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중앙당은 늦어도 16일까지는 경선 룰을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경선 규정 확정과 함께 펼쳐질 경선 '2라운드'는 피할 수 없는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기묘하고도 다양한 지략 대결이 펼쳐질 것은 분명하다.

변수가 곳곳에 도사려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도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3파전 양상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송 후보는 '파괴력 있는 전략방안 마련과 추진력 있는 강한 이미지 메이킹'이 풀어야 할 숙제다. 지지율이 주춤하는 것도 기존의 인지도가 한계점에 달한데다 추진력 면에서 다소 어필이 약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 후보는 갑작스럽게 불거진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에 휩싸이면서 상당한 타격을 보고 있다. 강 후보 진영에서는 이전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로 치부하고 있지만 이런 접전 분위기 속에서는 큰 악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 후보는 역시 3명 후보 중에서 가장 낮은 인지도가 풀어야 할 숙제다. 꼴찌로 처진 유 후보의 막판 반격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가 관심거리다. 뚝심과 돌파력이 뛰어난 유 후보가 어떠한 '히든카드'로 반격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막판 꼴찌 후보의 사퇴 또는 2-3위 후보 간의 연대가 선거 막판의 가장 큰 변수인 만큼 빼놓을 수 없는 관심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