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후보자가 낙마했다. 발목 잡힌 게 전관예우다. 대법관 퇴직 후 지난해 5개월간 무려 16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게다. 서민들에게는 기가 찬 귀족(?) 얘기다.

대쪽 검사 청백리로 무장했던 게 안대희 아니었던가. 결국 부정한 돈이 문제였다.

사퇴하지 않으면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이 터질 것이라는 것은, 국민 모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 총리 지명 엿새째 날에 사퇴했다. 그에게 쏟아진 의혹은 10여개에 달했다.

청와대의 인물검증이 또 한 번 국민을 우롱한 셈이다. 정말 이런 청와대비서실을 왜 그냥 두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참모진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고 있단 말인가. 박대통령도 이젠 고집피울 게 아니다. 국민이 한탄하는 소리를 이젠 들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반된 민심 수습이 최우선이다. 해서 '관피아'(관료+마피아)의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내놓은 승부수가 안대희 카드 아니었던가.

그런데 깨끗하지 못한 그의 이면을 청와대가 몰랐단 말인가. 몰랐다면 한마디로 무능 그 자체다. 알았다면 더더욱 문제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총리-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의 트로이카 체제로 운영하겠다던 박대통령의 2기 개각 구상은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안대희 사퇴가 주는 리스크다.

관피아를 잡겠다던 안대희는 법피아로 몰려 6일 통치로 끝났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 시선은 곱지 않다. 청문회도 못가는 청와대 인사검증에 신물이 나서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책임부처였던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장관의 교체가 늦어지면, 그 만큼 당정청은 국민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본다.

가뜩이나 현오석부총리와 그가 이끌고 있는 경제관련 정부부처에 대한 국민감정은 불편하다. 물가는 치솟고, 교육비는 부족하고, 이로 인해 가게는 어려워지고 있으니 말이다.

혹여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할 경우 그 불똥의 원죄는 청와대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청와대와 내각을 향한 질타가 쏟아질 게 확연하다.

게다가 세월호 이후 매일 터져 나오는 대형 인재사고에 국민들은 불안해한다. 그런데도 재난 대책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지 않은가.

솔직한 국민 심정은 여야 정치판 싸움에 관심 없다. 살기 어려운 생활형편이나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런 국민들의 민심을 청와대는 읽어야 한다. 그런 점에 청와대 및 내각은 좀 더 현명한 이들로 하여금 교체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돕도록 해야 한다.

비서실장을 대원군에 비유한다. 또는 왕(?)실장으로 불린다. 그 만큼 대통령이 신뢰한다는 게다. 허지만 국민시각은 반대다.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누가 봐도 분명하다.

여기서 대통령은 명심해야 한다. 민심이 떠나면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무능한 사람을 기용하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안대희 낙마도 최종 책임져야 할 사람이 대통령 아닌가.

국정의 총체적 부실을 잡기위해서는 박대통령 말처럼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꿔야 한다. 그 것을 시행하려면 첫 번째가 깨끗한 인물들을 발탁해야 한다.

그 일을 하는 게 청와대다. 청와대 참모진을 바꾸게 되면, 진솔한 개각을 할 수 있는 눈과 귀를 대통령은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 어쩌란 말이냐 청와대를...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