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10일 한국은행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통해 "지난 4월 국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95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나 지난 3월에 비해 5조 원 늘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 소폭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가 기울기도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다. 지난 3월에는 대출액이 전년 대비 5.4% 증가했지만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9% 늘었다.

한은은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난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꼽았다. 지난달 대비 늘어난 가계대출은 5조 원인데 그중 3조 4000억 원이 주택담보대출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3월에 비해 4월 주택매매거래량이 3297호 늘어났는데 이 때문에 가계의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4월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425조 6000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1.1% 수준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전년에 비해 점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은 한국은행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월과 2월의 전년 대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각각 4%, 4.8%였고 3월과 4월의 경우는 5.2%, 6.1%를 기록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84조 1000억 원으로 2조 8000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 5000억 원, 기타대출이 3000억원이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의 가계대출 잔액은 211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2조 2000억원 늘어났으며 주택담보대출이 9000억 원, 기타대출이 1조 30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