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가 2기 개각을 단행했다.
예상대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등극은 그동안 당정청의 엇박자를 원만하게 소통시키려는 박대통령의 의지라고 본다.

더불어 김희정 여성부장관의 투입은 축 쳐져있는 내각의 분위기를 업(up) 시킬 수 있도록, 정치색이 강한 여성의원을 진입시킨 게 눈에띈다.

당 차원에서 볼 때 구원투수가 최경환이고, 포수가 김희정 인 셈이다.

즉 새로운 분위기 전환과 더불어 묵시적이었던 내각의 수평조직을 수직 명령계통(?)으로 공고히 한 친정체제의 구축이라 하겠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 이번 개각 7명 중 4명의 대학교수 출신을 안착시킨 것은, 청와대가 인물검증에 혼줄 난 것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수 공화국으로 보이는 내각은 어찌 보면 행정경험과 전문성 연결고리가 미약하다는 점에 미숙한 국정운영이 우려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전직 KBS 기자출신을 앉힌 것도 문창극 총리후임 낙마에 대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언론을 보험(?)으로 다시 묶어둔 안전책이라 하겠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개각은 한마디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인물검증 통과용(?)이다.

오늘 개각에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 수석 4명이 바뀐 인사개편도 사실 진정성이 없었다. 참담한 세월호 참사를 겪은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대통령 참모진의 교체는 당연히 경질이었어야 한다.

총체적 국가재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 측근 참모들부터 전면 바꾸는 대통령의 용단을 기대했는데 결과는 판이했다.

국정운영을 못해서 정말 잘하겠다는 마음의 청와대 개편작업이 아니라, 그냥 편의주위에 물든 친정체제의 돌려막기 인사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TK 일색의 수석들과 또 다시 검찰 공안통의 청와대 진입은 박대통령의 ‘수첩인사’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런 사고의 발상을 갖게 하는 이가 누구인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다 틀어막고 국정을 쥐락펴락하는 이가 누구란 말인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늘 개각은 속(?)이 좀 보이지만 교수공화국을 택한 것은, 인물검증이 불확실한 인사를 배제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안전한 실리를 택한 개각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친정체제의 ‘말 잘 듣는 그들만의 리그’ 친박 체제라고 폄하할 게 뻔하다.

문제는 TK 그리고 검찰통의 수석들과 교수공화국 내각의 조직 속에서 과연 국민화합을 위한 국정운영이 어떻게 이뤄질지 걱정된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