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번복은 후유증이 심각하다. 박 대표의 탈당-당무 복귀는 저급한 정치의 단면이라는 원성이 자자하다.

제1야당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여실히 드러낸 모습이라는 비난이다. 특히 당리당략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극단적인 예라는 지적이다.

박 대표가 차라리 탈당했더라면 모양새가 좋았다고 본다. 아니 탈당만이 아니라 원내대표직도 던져야 하는 게 답이었다. 당무복귀는 명분이 없는 초라한 귀향으로 평가절하 되고 있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분당까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계파 간 속물정치를, 정신이 번쩍 나도록 탈당의 진정한 의미를 심어주었으면 했다. 그것이 국민들 마음이었을 게다.

그러나 당리당략의 당권주의 앞에 그녀의 능력한계는 여기까지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 정치판이었다.

결국 계파 간 투쟁에서 박 대표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바람에 탈당 쇼(?) 개그 코미디를 연출한 셈이다.

이래저래 박 대표의 무능과 작금의 새정연이 얼마나 황폐해 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나흘 동안의 돈키호테(?) 희극이었다.

김한길·문재인의 적과의 동침, DJ와 노무현 계파갈등은 더 이상 공존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은 셈이다. 해답을 위한 희생물이 박영선 원내대표다.

박 대표는 탈당을 무기삼아 정치적 생명을 걸고 야권을 통합하는 배짱이 있었어야 했다. 그야 말로 ‘신의 한 수’ 이었는데 말이다.

그러나 오히려 당의 설득(?)으로 당무 복귀를 선택한 박 대표의 능력은, 아직 수(?)가 미치지 못하고 있는 허약함을 드러냈다고 본다.

결국 박영선이란 정치인은 국민신뢰를 잃은 셈이다.

탈당을 가볍게 생각했다면, 박 대표는 크게 실수 한 것이다. 제1 야당 원내대표가 탈당을 고집했을 땐,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말았어야 했다.

고작 사나흘 지나서 당무복귀 한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잘했다고 칭찬하겠는가. 대부분 욕이 먼저 나온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제1 야당으로서 10%대 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이 왜 그런지 이해가는 대목이다.

고작 몇 일만에 번복할 탈당 쇼(?) 이었다면 애초부터 가만히 있었어야 했다. 나흘 만에 백기 든 그녀 모습은 측은한 게 아니라 무능해 보인다.

박 대표를 탈당 카드로 부축이던 모 의원은 결국 그녀를 사지로 몰아 낸 꼴이다. 정작 본인은 뒤로 숨은 채,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치졸하다.

탈당과 당무 복귀라는 어설픈 코미디는 결국 박 대표, 새정연 모두에게 독배를 마시게 한 우를 범했다고 본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이상돈 중앙대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은 분명 중진의원 다수가 참여 했다고 본다.

이것이 당내 계파갈등으로 이어지면서 급기야 박 대표가 희생양으로 탈당쇼를 벌여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정말 한심스런 당의 모습이다.

솔직한 심정이 야당은 죽었다고 본다.  명분도 철학도 조직도 없는 이런 당이 과연 존재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