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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국 기자의 사람 사는 이야기(20)로봇강사 임정한
이용국 기자  |  yklee1@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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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4년 10월 31일 (금) 16:46:43
수정 : 2014년 10월 31일 (금) 16: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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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의 스무 번째 이야기는 ‘더 와이즈클럽’ 청주지점에서 ‘로봇’을 가르치는 임정한 씨의 이야기이다. 미술교육과를 나와 미술학원 강사, 미술과 조교 등 줄곧 미술 관련 길을 걷던 그가 로봇 강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원래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과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어요. 저의 그런 성향을 잘 알고 있던 대학 선배가 현재 다니는 ‘더 와이즈클럽’을 소개해줬죠. 기존 학습지 위주의 수업을 탈피해서 다양한 교구를 이용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각을 이끌어내는 유럽식 창의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그는 자신을 ‘마지막 통기타 세대’라고 했다. 스펙 쌓기, 취직에 대한 걱정 등으로 대학의 낭만이 사라진 지금과 달리 철학과 정체성을 고민하고 문화적으로 체험하는 것을 중요시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러한 낭만을 경험했던 그였기에 인터뷰하는 동안 ‘인성’과 ‘창의성’, 그리고 ‘진정성 있는 교육’을 여러 번 강조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보다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는 너무 ‘급하다’는 거죠.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다 보니 진정한 교육보다 겉도는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로봇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붓 펜을 이용해 그린 그림을 보여줬다. 또한, 시나 에세이 쓰기, 자연을 벗 삼아 여행을 다니는 일 등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깨워주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지친 상태에서는 절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철학 때문이다. 최근에는 로봇 동작에 응용하기 위해 댄스학원에 등록해 춤을 배우기도 한다고. 얼마 후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이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 춤을 잘 못 춰요. 로봇에 춤 동작을 응용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어렵게만 보였던 춤 동작들이 사실 기본 동작 몇 개를 서로 조합해서 다양한 동작을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저에게 무엇을 배우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어렵고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로봇도 기본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그 위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하는 것입니다."

   
 
   
 

그가 일하는 사무실 겸 교육실에서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나와 로봇을 만들고 동작들을 실험하고 있었다. 로봇에 대한 철학에 대해 좀 더 물었다.

“로봇에는 반드시 휴머니즘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예견했듯이 점점 발전되고 있는 로봇 산업에 이윤만이 중요시하게 되면 미래에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보다도 로봇에 대한 철학과 도덕관념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죠.”

그는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하는 등 휴머니즘 로봇 분야의 대가인 '데니스 홍’ 박사를 그린 그림을 보여줬다. 그는 데니스 홍 박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데니스 홍 박사의 영상과 업적을 보여주며 꿈을 심어준다고 한다.

“아직까진 우리나라의 로봇 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과 후 교육’같이 돈이 될 만한 것에만 관심이 집중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돈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로봇 관련 커뮤니티센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단지 교육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그가 가르치고 있는 고등학생 2명이 도착했다. 그들은 11월에 중국 북경에서 개최되는 국제로봇 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스터디모임을 위해 서둘러 부산으로 떠났다. 따뜻하고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창의적인 기술들은 창조경제니 뭐니 하는 거창한 담론이 아닌 임정한 씨와 같이 일선 현장에서 따뜻한 낭만과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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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umja
우연히 정말 좋은 교육철학을 가진 분을 만나 무척이나 기쁘네요.
단순히 로봇에 대한 흥미로 가게 되었는데 미술전공에 감성으로 아이들과 로봇을 대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이런 교육철학을 가지신 분이라면 내 아이를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이야기를 나눌수록 절로 들더군요^^

(2016-02-15 14:51:06)

좋은 교육철학을 가진 임선생님에 대한 기사를 보니 마음이 흐뭇하네요^^
임선생님 앞으로도 훌륭한 제자들을 꾸준히 양성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4-10-31 17:28:5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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