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사랑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한국의 부모들이 입대한 자식을 따라 군으로 몰려가고 있어 논란.

유치원 담임교사를 찾듯 소대장에게 수시로 입대한 아들 안부를 묻고 신병 훈련을 받는 아들 곁에 있겠다며 훈련소 인근에 방을 얻어 바라지를 하는 엄마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최근 잇따르는 군내 가혹 행위와 자살 사고의 원인으로 후진적인 병영 문화를 지적하지만, 군 지휘관들 사이에선 부모의 과보호도 병사들의 군 부적응의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

육군의 신병훈련소 인근에 아예 방을 잡아놓고 아들이 훈련을 마칠 때까지 사는 엄마도 있어.

육군 훈련소 관계자에 따르면, 소대장들이 개설해놓은 카카오톡방에서는 훈련병 자식들이 쓰던 화장품 종류를 알려주며 돈을 보낼 테니 대신 사줄 수 없느냐는 등 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이렇다 보니 중·고등학교 교무실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군부대에서 벌어지는 경우도 있어.

한 영관급 장교는 한 기수 차이 나는 상병 두 명이 티격태격하다 선임병이 후임병을 가볍게 밀친 일이 있었는데 지휘관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도 후임병 어머니가 부대로 찾아와 선임병 부모의 공식 사과를 요구해 결국 양측 부모를 부대로 불러 화해를 주선한 일이 있다며 씁쓸해 해.

육군 전방부대의 한 신병교육대장은 부모의 과보호든 무관심이든 성장 과정에서 받은 상처로 의지가 약하거나 지나친 강박증상을 보여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관찰된다며 이런 장병들이 병영 내 사건·사고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한 네티즌은 부모들의 과잉보호가 해도해도 너무 한다며 그렇게 아들이 걱정되면 차리리 대신 복무하지 그러냐며 비아냥.

다른 네티즌은 군이란 전시를 대비해야하는 특수 목적의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무실 같이 치맛바람이 난무하니 전시 상황이면 아들 다칠까봐 전부 후방으로 보내달라는 극성스런 엄마들 때문에 나라나 제대로 지키겠냐며 울분을 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