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대출을 받게 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챙긴 전직 은행 지점장이 가담한 사기단이 경찰에 덜미를 잡혀.

서울송파경찰서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하는 수법으로 주로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8억 7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백 모 씨를 구속하고 박 모씨와 배 모씨를 입건했다고 밝혀.

경찰에 따르면 백 씨 등은 투자 회사를 사칭한 유령회사를 만들어 그럴듯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구직사이트를 통해 20대 여성들을 직원으로 채용.

백 씨 등은 채용한 직원들을 상대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면 투자 이익금을 지급해주겠다고 속이고, 직원의 친구들을 소개받아 똑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권하기도 했다고.

기존에 대출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기존 대출금을 갚아 신용등급을 올린 뒤 은행에서 저금리로 다시 대출을 받도록 도와주겠다며 이른바 '통대환 대출'을 권한 뒤 대출금을 가로채.

백 씨 등은 이러한 수법으로 김 모씨로부터 1억여 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서울·경기·인천·경북 등 곳곳에서 25명으로부터 8억 7000만 원을 가로챈 뒤 잠적해.

아울러 이들은 여대생 등을 비서로 채용한 후 한 달 정도 같이 지내다 대출을 유도했으며 1~2회가량 이자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안심시킨 후 잠적하는 수법을 반복했던 것으로 드러나.

백 씨와 박 씨는 각각 사기전과 13범, 15범이었다며 특히 박 씨의 경우 전직 은행지점장으로, 2005년 이른바 '청와대 비자금 세탁팀' 사건에 연루돼 은행 돈 66억 원을 빼돌리려 한 혐의로 징역을 산 적이 있었다고.

한 네티즌은 전직 은행장이면 나이가 제법 될텐데 그 이후 전과 15범이라면 도대체 무슨일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전직은행장의 직분이면 왠만한 서민들은 믿고 투자할텐데 그돈을 가로챈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일이라며 울분을 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