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2.12.5 월 11:17
> 국회TV > 포토뉴스
이용국 기자의 사람 사는 이야기(24)더말가 배영길 대표
이용국 기자  |  yklee1@a-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 2014년 12월 30일 (화) 11:38:13
수정 : 2014년 12월 30일 (화) 11:55:1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경기도 김포시에서 생태여과기법 관련 사업을 하는 (주)더말가 배영길 대표는 어릴 적부터 ‘물’과 함께 자랐다.
6·25 당시 해군으로 복무했고, 외양선과 미 군용선을 탔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그는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물을 좋아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자신도 모르게 다슬기, 참게 등으로부터 디스토마에 감염된 그는 최종 합격을 앞두고 정밀신체검사에서 떨어지고 만 것이다.

“이후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의 전신인 국립통영수전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그곳의 교수였던 외삼촌의 권유도 있었어요. 학교에 있는 동안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배 대표는 학계, 연구소 등지로 진출한 동기들과는 달리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민물 양식, 관상어 양식, 수족관 운영, 수족관과 관련된 특허와 상품 개발 등 현장이야말로 그의 선생이었다. 30여 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부곡 하와이에서 5년간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을 나온 후 제주도 등지에서 바다 양식, 습지 양식, 관상어 관련 개인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부곡 하와이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단가가 10~20만 원인 고급비단잉어 1,000마리를 수입하는데, 그것들을 맡아 수입부터 관리까지 맡아줄 수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부곡 하와이에는 그 많은 잉어를 수용할 연못이 없었습니다. 대형 연못이 만들어지기까지 간이 수조에 보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굉장히 위험한 도전이었음에도 회장은 저를 믿고 그 프로젝트를 맡겼습니다.”

비단잉어를 수입해 무사히 연못에 풀어 키워내는 데 성공한 후 그는 물만 있으면 뭐든지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자연에는 ‘공식’이 없으며 사람이 인위적으로 ‘정답’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연의 복잡하고 미묘함을 과소평가하고 자연을 개발할 수 있다거나 다스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자연생태하천 전문가로서 창원시 생태하천복원 민관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한 적 있는 그는 4대강 개발에 대해 홍수 예방, 수량 확보와 같이 어떤 부분에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수질이 나빠졌다고 하는데, 어떤 공사든 물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무작정 비난하기보다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4대강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연생태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탁상공론과 외국의 사례만으로 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자연생태학적인 해법을 도입해 더욱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어서 서해 갯벌과 창녕 우포늪에 관해 이야기 했다.

"예를 들어 개발논리로만 볼 때는 서해 갯벌은 불필요한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갯벌은 서해의 오염에 대한 정화작용능력이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요람입니다. 또한, 창녕 우포늪의 경우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물이 흐르도록 놔두기 때문에 썩지 않고 살아 있는 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은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피해를 줍니다.”

배 대표는 자연생태기법을 도입한 <수생식물을 이용한 연못물의 여과방법>을 발명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또한 <간·만조 기능을 갖춘 해양수족관>로 특허를 받았다. 모두 자연의 순환·여과 원리를 재현한 것으로, 별다른 청소나 관리 없이 스스로 맑아지고 유지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조그마한 생태계를 구축해 살아 있는 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저 특허에만 머물지 않고 이 원리를 이용한 제품 개발에도 힘썼다. 그래서 나온 것이 ‘습지 연못 수족관’과 ‘해양수족관’. 컨벤션 센터, 어린이집, 갯벌센터, 아파트 정원 등 설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소에 설치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충북의 한 군수는 ‘내륙에 있는 바다’를 지역특화관광사업 만들기 위한 사업을 그에게 제안하기도 했다고.

"그 사업은 현재 유보 상태이지만, 앞으로 꼭 해보고 싶습니다. 저의 기술을 통해 일반수족관들도 생태습지 시스템이 보급되기를 원하며, 궁극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자연생태에 좀 더 관심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배영길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자기 희생과 배려가 있어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서로가 상생한다’는 자신의 철학에 대해 말했다. 그것은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마땅히 취해야 하는 행동임과 동시에 사람이 자연을 대할 때 생각해봐야 할 메시지 아닐까?

   
   
 

[관련기사]

이용국 기자의 사람 사는 이야기(5)
이용국 기자의 사람 사는 이야기(6)
이용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오늘의 주요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10 (성수동1가) 서울숲ITCT지식산업센터 507호 (우)04780  |  대표전화 : 02-6430-5060  |  팩스 : 02-6430-5046
발행인 : 윤동승.신성우 | 편집인 : 윤동승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동승  |  등록번호 : 서울 아03281 | 등록일 : 2014. 8. 6 | SINCE 2013
Copyright © A-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