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여학생들이이 남자 트레이너의 상습 성추행에 시달렸는데도 학교의 조치미비로 이후 다른 여학생들까지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나 수사 착수.

지난해 3월 초 경기지역 한 중·고교 운동부에 트레이너 A(당시 만 26세)씨가 부임했는데.

그러나 A씨는 부임하자마자 마사지를 앞세워 여학생의 허벅지 안쪽과 가슴 부위를 만지는 일도 수차례 지속하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학부모들이 인지하고 학교에 트레이너 교체를 진정했는데도 학교측은 이를 묵살.

그러다가 일명 '오일마사지 사건'이 벌어졌는데.

지난해 3월 14일 밤, A씨는 운동을 마친 여학생 5명을 체육관 웨이트실로 불러 갑자기 2명이 조를 이룬 '오일마사지'를 하자고 제안했했는데, 짝이 맞지 않자 혼자 남은 B(17)양에게는 자신도 다리가 아프다며 마사지해 달라며 강요.

당시 같이 있던 학생은 "'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남의 손길이 닿아야 금방 낫는다면서 (오일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는데 정말 혐오스러웠다"고 회상.

이때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여성 코치가 마사지를 중단시켰으며 학교 측에 이를 알리고 학부모들의 귀에도 들어가게 돼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렸는데.

또다시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사건 축소에만 급급해 트레이너의 감독교사의 말만 듣고 이들이 딸에게 '오해한 것이니 다른 아이들을 잘 다독거리라'고 하는 등 회유.

학교 측은 트레이너를 확실하게 조사하지 않고 남학생만 맡는 조건으로 계속 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여학생들은 전학을, 성추행을 제기했던 여성 코치는 사표를 내게 됐다고.

여학생들은 아직도 사건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경찰이 수사에 돌입하게 됐는데 성추행 트레이너에 대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최초의 조치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게 중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