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증권 및 신용카드사 등 소비자의 전화 이용이 많은 금융사들이 수신자 무료 전화를 없애고 유료 전화로 바꾸며 연간 수백억 원의 전화요금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

50개 주요 금융사 중 금융사가 요금을 부담하는 수신자부담전화(080)를 운영하는 금융사는 단 7곳에 불과했고, 그나마 해당 전화번호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어.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국내 주요 은행(12개사), 카드사(8개사), 증권사(10개사), 보험사(20개사) 등 50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수신자부담전화 콜센터 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려 43곳(86%)이 080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특히 소비자 민원과 상담전화가 가장 빈번한 신용카드와 증권업계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어 카드사와 증권사로 전화할 경우 요금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

신용카드는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 8곳모두 080전화를 운영하지 않아.

증권사 역시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 유안타증권 등 조사대상 ‘톱 10’ 기업 모두 080전화를 외면.

손보업계와 생보업계는 각각 10개 회사 중 각각 2개와 3개 업체만 080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ARS를 통해 카드 신청 및 해지 상담 시 메뉴에 따라 5~8단계를 거치게 되며 상담원을 연결하면 대기시간까지 포함해 4~5분여의 시간이 소요돼.

주요 금융사의 하루 평균 콜 횟수는 3만 콜 가량. 1회 6분(시내 통화인 3분당 39원 기준)가량 통화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234만 원, 1년에 9억.

조사대상 50개사로 따지면 연간 약 450억 원의 통신료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으로 분석.

한 네티즌은 무료전화를 없애는 것도 문제이지만 ARS라는 명목을 빌러 통화 대기시간을 끌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티끌 모아 태산을 몸소 실현하는 금융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비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