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의 마찰은 대통령과의 감정싸움이다.

김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공천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괘씸죄(?)다.

김 대표가 청와대 측하고 사전 의견을 교환했다고 하나, 적어도 여야 대표 간의 합의사항이라면 박대통령과 직접 상의했어야 했다.

박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을 꺼려한다 해도, 사전에 전화라도 한 통화했으면 좋았다고 본다. 그 만큼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당대표의 잘못된 사항이라며 일일이 다섯가지를 곱씹으며 공격했다는 것은 더 잘못한 일이다.

청와대가 당내 일을 간섭하는 모양은 볼썽사납다. 좀 더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면 국민들은 ‘친박-비박’ 싸움이라고 단정 짓지 않았을 게다.

왜 이렇게 같은 당내 불협화음이 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결론은 공천을 둘러싼 헤게모니(hegemony) 다툼이다.

친박은 대통령의 뒷배를, 비박은 김무성 체제로의 유리한 공천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다.

‘한지붕 두가족’은 현재의 대통령 실세와 미래권력이 다투는 모양새다.

여당내 당파싸움이 이 정도니, 여야싸움은 ‘소귀에 경 읽기’다. 이래서 여야의 정치적 대립은 예스(Yes)냐 노(No)냐 두 갈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여야의 이해대립은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다. 여야가 타협과 협상이 될 리 없는 이유다.

여야 모두 당내 권력다툼으로 내홍을 겪는 사이, 한국경제는 피폐해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일부 대기업 및 중견기업 제외하고는 대다수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빚으로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층 일자리는 바늘구멍이고, 그나마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

더욱이 명퇴 등 직장에서 쫓겨난 이들 대부분이 길거리 자영업에 나서지만 대부분이 실패, 오히려 노후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데도 정치권은 오직 국회위원 배지 더 달겠다고 아우성치다 보니, 민생경제는 생각할 틈조차도 없다.

말로는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 등 집권 내내 떠드는 구호가 국민 귀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있다. 별반 나아진 게 없어서다. 늘 말로만 듣는 상투적인 홍보란 것을 알아서다.

집권여당이 삐걱되며 당청이 제각각 노는 사이에 서민가계는 빚에 쪼들리고 있다.

가계대출은 눈덩이 마냥 쌓여가고 사교육비에 공공요금 인상 등, 돌아서면 돈 쓸 곳은 많은데 수입은 점차 줄어가고 있지 않은가.

누가 국회의원 되던, 누가 대통령을 하던,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 애들 잘 키우고, 경제적으로 여유만 있게 해 준다면 그 것으로 족하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분명하다. 나라경제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이들이 무슨 정치를 하겠다고 저 야단법석들인 것을 보면, 분명 ‘개그 콘서트’다.

우린 그  신물난 코미디를 매일 봐야 하는 서글픈 국민이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