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한국천문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천문우주과학과 관련한 학술연구와 기술 개발 및 성과의 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1974년 대통령령으로 과학기술처 산하 국립천문대가 최초로 설립됐고, 이어 천문우주과학연구소, 천문대 등을 거쳐 1999년 독립법인 한국천문연구원으로 재출범했다.

천문학과 우주과학에 대한 연구 및 사업, 대형 관측시설의 운영 및 기기 개발, 역 및 표준시의 관리 등의 국가 천문업무수행, 국내외 관련기관과의 협력 및 공동연구 수행, 대국민 천문지식 및 정보 보급사업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본원은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해있지만, 경북 영천의 보현산천문대, 충북 단양의 소백산천문대를 비롯하여 서울, 울산, 제주에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는 레몬산천문대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호주 세 곳에는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해외에서도 천문관측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에 한인우 한국천문연구원장을 만나 올해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 한인우 한국천문연구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업적이 생산되는 연구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 한국천문연구원의 사업 중 원장님이 꼽고 계신 역점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천문연구원의 연구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업적이 생산되는 연구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으로 이를 위해 우선 우리도 이제 추격형·모방형 연구에서 벗어나 개척자적인 연구 - 요즘 유행하는 말로 퍼스트 무버 (FirstMover) 연구를 하자는 목표를 제시하고, 퍼스크 무버 연구그룹을 선정 육성하고 있다.

이 연구 그룹에게는 최대 9년의 연구 기간과 충분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1개 그룹을 선정하였고 연차적으로 1개 정도의 연구그룹을 추가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우리 연구소를 좀 더 개방적인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다. 개방성의 핵심은 인력 교류로 그중에서도 외부의 우수한 연구 인력이 우리 연구원의 연구업무에 더 깊이 화학적으로 융합하여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그리고 연구소의 각종 제도와 관행·문화 등을 선진화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연구과제의 제안, 선정 그리고 수행결과 평가와 관련된 제도와 절차 등을 선진 연구소수준으로 향상 내지 내실화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예지만 연구제안서 양식만 해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 한국천문연구원의 연구 성과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이 있다면

-- 천문학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첨단 연구를 하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우수한 성능의 관측 장비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천문학자들은 외국의 뛰어난 관측 장비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제 우리도 몇몇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장비를 자체 개발하여 연구를 시작했다.

이 중 대표적인 장비로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 (KVN), 적외선 분광기 (IGRINS), 외계행성탐색 시스템 (KMTNet)을 들 수 있으며, 향후 몇 년 내에 이들을 이용한 뛰어난 연구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천문연구원이 칠레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서 거대마젤란망원경 기공식이 진행했는데 의미 등을 설명.

-- 천문학은 ‘새로운 발견’을 통해 인류문명의 발달을 선도해온 학문이다. 그리고 현재 가동되는 거대한 망원경들은 이러한 ‘새로운 천문학적 발견’을 이끌어온 큰 원동력이었다.

최근에 기공식이 진행된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은 현존하는 거대한 망원경(구경 8~10m)보다 구경으로는 약 3배, 면적으로는 약 10배나 되는 구경 25.4m의 초거대 망원경이다.

천문학자들은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을 이용해 지금까지 인류가 보지 못했던 우주 탄생 초기의 모습을 목격하고, 외계행성의 대기성분을 조사하여 외계생명체를 탐색할 수 있으며, 지구를 비롯해 우주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질의 성분을 조사하여 그 기원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즉,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의 건설은, 지금까지는 알 수 없었던, 세상의 모든 것의 기원을 밝히는 새로운 탐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거대마젤란망원경(GMT) 건설 참여를 통해 2020년대에는 한국의 천문학자들도 인류의 우주를 향한 탐사의 최전선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우선 현재 진행중인 거대마젠란망원경 (GMT) 사업, 근적외선 우주망원경(NISS) 등 대형인프라 구축사업을 계획대로 잘 진행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금까지 구축된 세계적 수준의 관측 장비를 이용하여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수한 연구 인력을 유치하고 앞에 말한 퍼스트무버 연구그룹을 하나 더 선정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목표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것은 작년에 관측 연구를 시작한 미시중력렌즈 관측시스템 (KMTNet)를 이용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외계행성 탐색연구 그룹을 구축하여 이에 걸맞는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