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원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후보가 막판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4선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변 후보는 개표 초·중반까지 새누리당 오성균 후보에게 계속 밀리며 최고 10%포인트까지 밀려 패색이 짙어 보였으나 막판 추격전에 성공, 승부를 뒤집었다.

이 선거구는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펼쳐 지역 정가에서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섣불리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평가해왔다.

이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예측에서는 변 후보가 4%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먼저 웃었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오 후보가 줄곧 앞서나가면서 변 후보가 고전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개표가 시작된 지 3시간 30분이 넘는 오후 9시 30분까지 득표율은 오 후보가 45.9%(8천420표), 변 후보가 37.4%(6천875표)를 기록, 8% 포인트가 넘는 차이를 보이면서 균형추가 기우는 듯했다. 격차가 벌어졌을 때는 10% 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오 후보의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더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오후 10시를 넘어서면서 변 후보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오후 11시쯤 변 후보의 표밭이자, 청원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오창지역 개표가 시작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변 후보는 이곳에서 오 후보보다 무려 4천여 표를 더 얻었다. 몰표가 쏟아진 것이다.

이후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 이어지면서 양 후보 측은 투표함이 열릴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개표율이 84.1%를 보이면서 변 후보는 41.3%(2만8천505표)의 득표율로 40.3%(2만7천813표)를 얻은 오 후보를 따돌리는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이후 변 후보는 더는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91%가량이 개표되면서 더는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오 후보 측이 사실상 선거 사무실에서 철수했고, 변 후보 측은 만세를 부르며 4선을 자축하는 것으로 극적인 '개표 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득표율은 변 후보가 42.0%(3만1천311표), 오 후보가 39.6%(2만9천538표)를 기록했다.

변 후보 측 관계자는 "오 후보가 유리한 지역을 먼저 개표하면서 초반에 밀려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며 "그러나 청원구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진 야당 의원을 선택했다"고 반겼다.